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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다방'만 쓰는 게 아니다. 뜨는 '페이스북 원룸 직거래'

“익명으로 부탁드립니다. 18년 12월말~19년 2월말까지 원룸 양도하려고 합니다! 둔촌동역 5분, 한국체육대학교 15분! 주변에 마트 등 편의시설 다 있습니다!” 
지난달 9일 '천호동 대신말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방 매물. 집 사진을 전세금/월세, 풀옵션 여부 등의 정보와 함께 올리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는 형식으로 페북 부동산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지난달 9일 '천호동 대신말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방 매물. 집 사진을 전세금/월세, 풀옵션 여부 등의 정보와 함께 올리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는 형식으로 페북 부동산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지난달 9일 ‘천호동 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이 글에는 댓글 93개가 달렸다. “이 집 괜찮다”며 친구 이름을 태그하거나, “페메(페이스북 메시지) 달라”며 문의하는 댓글이다.
  
페이스북으로 방을 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각 지역별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방을 내놓거나 구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 씩 올라온다. '신림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지에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한 달간 올라온 제보글 358건 중 111건이 원룸 혹은 투룸 거래 관련 글이었다. 서울 신림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들어온 원룸 매물은 딱 한개"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소뿐 아니라 ‘직방’ ‘다방’ 등 부동산 거래 애플리케이션만큼 페이스북 페이지가 부동산 거래 창구로 쓰이는 모양새다.  
 
직장인 민우혁(25)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이 살던 방을 내놓았다.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에 페북을 통해서만 4명에게 연락이 왔고, 2명이 직접 방을 보고 갔다. ‘직방’, ‘다방’에도 글을 올렸지만, 이를 통해 연락 온 사람은 2명뿐이고 이마저 직접 방을 보고 간 사람은 없었다.
충남대 근처에 붙어 있는 원룸 안내 전단 [중앙포토]

충남대 근처에 붙어 있는 원룸 안내 전단 [중앙포토]

 
대학생 박홍균(24) 씨는 방을 구한 케이스다. 제대 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보증금 50만원짜리 원룸을 구했다. 박 씨는 “애초 다방과 직방을 통해 집을 찾았는데, 방을 보러 갔더니 '그 방은 나갔다'며 다른 방을 보여줬다"고 했다. 박씨는 "페이스북 직거래는 무조건 집 주인과 대면해야하니 다른 방을 보여주겠다는 허위 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방을 내놓기도, 구해보기도 한 대학생 김현호(20)씨는 "20만원 중개료도 사회초년생에겐 큰돈"이라며 중개료 없는 직거래의 장점을 꼽았다.
 
청년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중장년 임대 사업자들도 페이스북 직거래를 시도한다. 경남 창원에 원룸 6개를 가진 김연수(60)씨는 세입자를 구할 때 페이스북 페이지를 애용한다. “계약 기간 1년짜리 원룸을 중개사 통하기엔 번거롭다”는게 김씨 생각이다.
 
페이스북을 통한 부동산 거래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업자들도 페이스북에 뛰어들었다. 서울 관악구 클래스 부동산은 1만4000명이 좋아요를 누른 '신림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지난해 9월 제휴를 맺었다. 방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면 재빨리 부동산에 있는 매물을 댓글로 달아 고객을 확보하는 식이다. 클래스 부동산 이상훈 부장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연락이 직방이나 다방을 통한 연락보다 2배는 많아 수시로 페이지를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부동산 직거래가 쉬운 방법이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클래스 부동산 이상훈 부장은 "부동산 직거래는 세입자가 손해를 보거나 사기 매물 등의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페이스북 이용자가 많아 구매자와 판매자 간 접촉이 쉬운 반면 접촉에 비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문성대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방을 내놓은 유영재(26)씨는 "학생들이 서로를 태그하는 댓글은 100개 이상 달렸지만 정작 실제 연락이 온 것은 5건정도고, 그마저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방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신혜연·이수정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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