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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용균이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추모제에서 어머니 김미숙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추모제에서 어머니 김미숙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투쟁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발전소 비정규직(연료환경설비운전, 경상정비)의 발전 5개사 직접고용 등 민간과 공공영역 상시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구조적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정부·유족·시민대책위의 공동 진상조사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발전소 비정규직 작업의 안전 확보와 주 52시간 상한 준수를 위한 인력 충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사고를 예방하려면 설비의 문제인지, 제도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근본적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있는 제도조차 지키지 않은 경우 엄중한 처벌을 내려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7일, 불완전하나마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부 개정했지만 우리의 투쟁과 요구는 끝나지 않았다”며 “살인을 반복하는 기업을 처벌할 권리, 노동자가 죽거나 다치지 않고 일할 권리, 노동자라면 누구나 누려야할 모든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저는 어떻게하면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지, 어떻게하면 용균이의 동료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을 지 생각하며 산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죽지 않아도 될 귀한 생명이 하루에 6~7명, 1년에 수천 명씩 죽고 있다. 이는 누구라도 빠져나갈 수 없이 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에 누명이 벗겨지길 원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주시길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안전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며 “2017년 11월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고 안전 보강을 위한 강제이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는 “정부가 할 일을 하지 않아 생긴 세월호 사고와 달리 김용균씨의 죽음은 정부가 공공부문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 방관으로 사고에 적극 가담한 셈”이라며 “김용균씨 유가족을 지켜 주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윤리적인 작업 환경에서 만들어진 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날 구의역을 출발해 전태일거리,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13㎞를 행진하고 노숙농성한 ‘비정규직 100인대표단’ 등도 합류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군 5차 범국민추모제’를 연다. 이들은 추모제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작한다. 이후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야간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추모제에서 어머니 김미숙씨(앞줄 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사망사고 추모제에서 어머니 김미숙씨(앞줄 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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