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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엔 일하지 마~ 주말 늘리는 中 속내는?

이제부터 주말은 2.5일!금요일에는 오전 근무만?
모든 직장인이 환호할만한 흥미로운 정책이 중국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베이성(河北)이 소비 지출을 늘리기 위해 내놓은 정책 일부를 소개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주말을 2.5일로 늘리는 방안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주 4.5일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2.5일 동안 쉬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 밖에 근무 시간을 재량껏 조절하거나 휴가철이 아닌 시기에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등의 내용이 소비 진작 정책에 포함됐습니다.  
 
허베이성은 성내 각급 정부가 현지 상황에 맞게 위 정책들을 취사선택하도록 했는데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업무 효율을 높이려면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며 허베이성의 제안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많이 놀게 해 줄 테니 실컷 돈 써라!
중국 정부가 자주 내놓는 경제 정책 중 하나가 바로 '휴일 경제(holiday economy)'입니다. 1999년 국경절(10월 1일) 이후 중국은 춘절(설), 노동절(5월 1일), 국경절 등 주요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해 약 1주일의 휴일을 갖습니다. 긴 휴가 기간 동안 중국 전역으로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라는 취지입니다.  
[출처 바이두 백과]

[출처 바이두 백과]

중국이 다시 한번 '휴일 경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중국의 내수 경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11월, 13.7%를 기록했던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8.1%로 곤두박질쳤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2808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5%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 쿠이지스 아시아 담당 수석 연구원은 14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소비 지출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처럼 고가의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처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파이낸셜 타임스]

[출처 파이낸셜 타임스]

즐기고 꾸미는 산업 역시 침체기를 맞았습니다. 중국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 해외 여행객 수는 6900만 명으로 상반기보다 15% 줄었습니다.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10.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베이징에 사는 전문직 여성 엠마 리우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전에 쓰던 조르지오 아르마니 페이스 크림을 더 이상 사지 않고 있다. 겨울 스웨터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렴한 제품으로 구입했다"며 "월급이 줄거나 직장 상황이 어려워진 건 아니지만 이제 절약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움츠러든 중국의 소비 심리는 글로벌 제조업체의 주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구찌를 보유한 케어링 그룹,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의 주가는 14일(현지시간) 각각 2%와 1.5% 떨어졌고 프라다는 시가총액이 4% 줄었습니다.
 
지난 3일 애플은 중국 시장 둔화를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10조원 낮춰 잡았고 애플의 주가는 9.96% 폭락하며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출처 중앙포토]

[출처 중앙포토]

중국 경제가 최근 20년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미국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실제로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2018년 12월) 49.4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거시경제 지표마저 흔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휴일 경제' 정도의 내수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휘청거리는 중국의 경제가 어떻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 된 중국을 향해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차이나랩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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