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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면 투자자 관심↑…영국서 판매 73% 뛴 '이것'

경기불황기에 접어들면 고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자산이 있다. 바로 금(金)이다. 올해는 '황금 돼지해'이다 보니 국내에서도 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편이다.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주식시장 등의 변동성이 커져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금을 보유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금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일단 데이터를 보면 답은 '그렇다'이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1969년 기준 온스당 35달러였던 국제 금 시세는 2018년 1279달러로 올랐다. 이 기간 35배 값이 뛴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를 놓고 보면 800에서 2만3327로 약 28배 올랐다. 이만큼 지수가 상승한 것도 나쁘지 않은 결과이지만 주식시장의 출렁임을 감내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을 고려해야 한다. 금을 사놓고 기다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과연 국내는 어땠을까. 
 
2007년 1월 1400대를 오가던 코스피 지수는 그 해 2000을 넘겼다. 2019년 1월 기준 코스피는 아직도 2000~2100 사이를 오가지만, 금값은 꾸준히 올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007년 1월 기준 금 한 돈(3.75g) 14k는 6만7000원, 18k는 7만8000원, 24k는 8만9000원 수준이었다. 2019년 1월 기준으로는 각각 15만원, 19만2300원, 23만3200원으로 올랐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코스피 지수가 1400에서 2000으로 43% 오르는 동안, 금 가격은 24k 기준으로 8만9000원에서 23만3200원으로 162% 올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금은 최근 다른 자산과 대비해서도 선방했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오일에 투자한 펀드들은 -25%로 수익률이 죽을 쑤었지만, 금에 투자한 펀드들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해 다른 펀드들을 앞섰다.   
 
연초부터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문에 영국 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눈을 돌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출렁이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탓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조폐국의 귀금속 담당 이사인 크리스 하워드를 인용해 "올 1월 영국 내 금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며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추세"라고 밝혔다. 1월 골드바 등 금 상품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3%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렇다면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는 어디일까. 얼핏 생각하면 중국이 아닐까 싶지만, 정답은 미국이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 미국의 보유량은 8133t으로 전체의 24%다. 2위는 유럽의 경제 대국 독일이 3370t으로 10%를 차지했다.
 
1997년 한국의 구제금융에 관여했던 기관인 세계통화기금(IMF)이 8.4%로 세계에서 금 보유가 세 번째로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국제결제은행(BIS)도 금 보유 상위권에 든다. 
 
미국이 금 보유 1위 국가이긴 하지만 각국 추격이 거세다. 미국이 보호주의 정책을 강하게 펼치자 다른 국가들이 자국 경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 보유를 늘리는 경향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에 접어든 중국, 그리고 각종 경제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다.   
 
2000년 1분기 중국의 금 보유는 395t에서 지난해 3분기 1841t까지 늘었다. 러시아 역시 같은 기간 423t에서 2036t으로 금 보유를 확 불렸다. 원래 중국인들의 금 사랑은 유별나기도 하다. 한국의 '복부인'이나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과 비슷하게 중국에서 큰손 투자자로 불리는 '다마(大媽)'들은 금값이 떨어질 때마다 귀신같이 금을 사들이는 주인공이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 합병과 미국 대선개입 의혹 등으로 각종 경제제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경향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으로 유럽연합(EU)은 당초 올해 1월 종료 예정이었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산유국인 러시아 입장에서는 유가가 하락하면 이를 헤징할 수단이 필요하기에 더더욱 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사진 블룸버그

사진 블룸버그

한국은 2000년 1분기 기준 금 보유량이 14t에 불과했으나 2018년 3분기에는 104t으로 보유량 증가율이 643%를 기록했다. 세계 여타 국가들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이다. 이 기간 전 세계 금 보유량 증가는 0.7%에 그쳤다.
 
앞으로도 금의 인기는 여전할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리라 예상한다면 금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이 실물자산으로서 인플레이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물가 상승률과 금값, 주가 상승률을 놓고 비교해본 결과, 물가 상승률이 오름세이면 금 투자를 하는 것이 좋고 물가 상승률이 내림세이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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