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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뜨자 세몰이 나선 홍준표, 전대 출마로 기우나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2ㆍ27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출마를 저울질 중인 홍준표 전 당 대표도 보폭을 좁히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한편, 개인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와 페이스북을 통한 메시지 전달을 강화했다. 당내에선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스튜디오에서 ‘TV홍카콜라’ 생중계 방송을 2시간 가량 진행했다. TV홍카콜라 개국 한 달째를 기념해 시청자들의 질문을 홍 전 대표가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이벤트였다.

18일 오후 진행된 TV홍카콜라 생중계 모습. [유튜브 캡처]

18일 오후 진행된 TV홍카콜라 생중계 모습. [유튜브 캡처]

 
홍 전 대표는 방송에서 “문재인 정권은 나라 전체를 세금 퍼주기로 운영하는 무상 배급식의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선 ‘손혜원 게이트’가 터졌다. 야당은 무엇을 하느냐고 국민이 난리를 치고 있는데 지금 한국당은 자기 밥그릇 싸움에 정신이 없다” 등 청와대는 물론, 여ㆍ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비판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시청자 질문엔 “지금 답변하는 건 좀 부적절한 것 같다. 황 전 총리랑은 80년대 초 청주지검 근무 당시 1년 3개월간 같이 평검사로 근무했다. 참 진솔하고 매끈하고 확실한 사람이다”라고만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TV홍카콜라 생중계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준영 기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TV홍카콜라 생중계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준영 기자

 
다만 방송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전 대표는 당권 주자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지금 들어와 있는 한 사람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부탁했더니 거절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입당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끝내 거절했다. 이런 사람들이 당 대표하겠다고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말이다. 자신의 전대출마 여부를 묻는 말엔 “출판기념회(1월 30일) 때 한번 봅시다”라고 짧게 말한 뒤 떠났다.

 
홍 전 대표는 의원들과의 접촉도 넓혀나가고 있다. 복수의 의원들과 홍 전 대표 측에 따르면 황 전 총리의 입당 소식이 알려진 후, 서울 종로에 위치한 TV홍카콜라 사무실로 한국당 의원들 10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홍 전 대표와 오랜 기간 가까이 지낸 한 측근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지금(18일)까지 사무실로 찾아간 의원들이 13~14명 정도가 된다. 친박계ㆍ비박계ㆍ중립 성향 의원들이 모두 섞여 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사무실 관계자 역시 “황 전 총리 입당 후 부쩍 의원들 방문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사무실을 찾아가 홍 전 대표와 식사를 했다는 한 의원은 “원래 홍 전 대표는 출마를 안 할 생각이었는데, 최근 기류가 많이 바뀌었다. 이미 황 전 총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파고들어 공략할지까지 모두 구상해놔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 판이 황 전 총리 입당 후 대선 레이스처럼 흘러가게 되자, 향후 대선출마를 생각하는 본인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최근 들어 홍 전 대표가 의원들을 먼저 부르기도 한다. 몇몇 의원들과는 식사도 자주 한다. 이런 흐름으로 봤을 때 홍 전 대표가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대표가 실제로 출마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전대에서 패배할 경우 차기대선을 노리는 그에게 치명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의원들은 홍 전 대표에게 “차기 당 대표를 1년 정도 지켜보다가, 총선 전 흔들리기 시작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을 등에 업고 등판해도 늦지 않는다”며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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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