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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의료사고 대응 부러워”...문신 지우려다 '3도 화상'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피부과의원에서 왼발 등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2~3도의 화상 피해를 입었다. [사진 신모씨]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피부과의원에서 왼발 등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2~3도의 화상 피해를 입었다. [사진 신모씨]

직경 10㎝ 문신 제거로 벌어진 일 
주부 신모(34)씨는 지난해 11월 30일 경기도 남양주의 A피부과의원에서 자신의 왼발을 덮은 문신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A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원장이 대한미용문신학회 정회원으로 소개돼 있다. 신씨 발등 문신의 크기는 직경 10㎝쯤 됐다. 시술 부위를 마취했는데도 고통이 상당했다고 한다. 문신이 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술은 마무리됐고 신씨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신씨는 발바닥을 바닥에 딛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발등은 퉁퉁 부었고 물집이 생겼다. A의원에서 6일간 입원하며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둘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진이라 돌아오는 월요일(지난달 10일)로 진료예약을 했다.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 후 좌측 발등이 화상을 입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화상은 진피층의 손상된 2도 화상(심재성)이었다.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 2~3도의 화상 피해를 입었다는 의료사고 피해여성의 진단서. [사진 신모씨]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 2~3도의 화상 피해를 입었다는 의료사고 피해여성의 진단서. [사진 신모씨]

 
퇴원 후 찾아온 극심한 '통증'
사달은 지난해 12월 9일 오전에 벌어졌다. 신씨는 시술한 왼발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자 서울 강남의 B화상전문병원 응급실을 급히 찾았다. 진단 결과 일부 시술 부위가 3도 화상으로 악화한 상태였다. 피부 괴사가 이뤄졌다. 결국 신씨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죽은 피부를 제거하는 수술과 떼어낸 허벅지 쪽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차례로 받았다.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전 병원비를 중간 정산해보니 784만원이 나왔다. 신씨는 한 달 넘게 B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하지만 신씨를 처음 시술한 A의원은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화상 치료비를 대납하겠다”던 입장이 바뀌었다. 신씨는 “처음에는 의원 측에서 ‘죄송하다. 치료에 전념하시라’고 하더니 이제는 대화도 되지 않는다”며 “의료사고 문제를 제기하자 병원 측에서 바로 인정한 배우 한예슬씨가 부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의료사고를 주장한 배우 한예슬씨의 인스타그램. [사진 한예슬 인스타그램]

지난해 의료사고를 주장한 배우 한예슬씨의 인스타그램. [사진 한예슬 인스타그램]

 
실제 한예슬은 지난해 4월 자신의 SNS에 “지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지만,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글과 함께 수술 부위 사진도 게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해당 병원은 즉시 과실을 인정하고 대책까지 신속히 내놨다. 당시 이 병원은 입장문까지 냈다. 신씨는 수사기관에 A의원 원장을 고소할 계획이다. 규탄시위도 준비 중이다.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의식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 [사진 신모씨]

문신제거 레이저 시술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의식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 [사진 신모씨]

 
A의원, "신씨 특이 체질로 B병원 오진"
신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A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의원의 핵심 관계자는 “상처 부위가 깨끗해 신씨를 우리 의원에서 지난달 퇴원시킨 것”이라며 “20년 가까이 문신제거를 해봤지만 신씨의 경우는 워낙 색소가 깊은 데다 회복이 더딘 특이 체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저 시술로 인해 (화상이) 시작되긴 했지만, 상처가 악화된 요인이 병원 밖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또 “B병원의 오진, 과잉진료도 의심된다. 그래서 신씨에게 대학병원으로 옮기면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신씨가 B병원을 고집해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남양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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