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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잡을 골든타임 ‘결혼 1년’…대부분 늦게 병원 노크

극심한 난임의 고통. 『기다림이 평화로울 때』의 저자 앨리스 도마는 ’훈련을 통해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종근 기자]

극심한 난임의 고통. 『기다림이 평화로울 때』의 저자 앨리스 도마는 ’훈련을 통해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종근 기자]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김지영(38ㆍ가명)씨는 5년 전 결혼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김씨와 남편은 신혼 초 둘만의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낸 뒤에 아이를 갖기로 마음먹었다. 1년여가 지난 뒤 부부는 ‘이제는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피임을 중단했다. 임신은 쉽지 않았다. 결혼 이후 3년 넘게 아이가 생기지 않자 가족들이 “병원에 한번 가보면 어떻겠냐”며 조심스레 권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김씨는 “나도 남편도 건강하고 아직 젊은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생각했다. 기다리다 보면 생기겠거니 싶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 부부는 지난해 병원을 찾았고, 김씨의 난소 기능이 저하돼 자연 임신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을 세 차례 시도했지만 세 번 모두 실패했다. 병원에선 “과배란 유도(다수의 난자를 배란시키는 시술)에도 난자가 두어개 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난소 기능이 떨어져 있다”라고 했다. 김씨는 “좀 더 빨리 병원을 찾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싶어 후회된다”라고 털어놨다.
김씨 부부와 같은 난임 부부들이 병원을 찾는 시기가 너무 늦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분당차병원 난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 병원 난임 환자 1127명을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은 3년이 지나 병원을 찾았다. 1년 내 병원을 찾는 사람은 7.4%(86명)에 불과했고, 5년이 넘어 병원을 찾는 사람도 21%(237명)에 달했다. 병원에 오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17년 이었다.
일반적으로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가지는데 1년 내 아이가 생기지 않을 경우 난임으로 본다. 이 경우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아보는게 좋다. 하지만 실제 난임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시기는 1년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권황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소장은 “본인이 젊고 건강하니 아이가 생길 거라며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 결혼 연령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데다 난임센터를 찾는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난임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며 “여성의 나이와 난임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하인 경우에는 1년 내, 35세 이상에서는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하는데도 6개월 내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7년 25.71세(여자), 28.59세(남자)이던 평균 초혼 연령은 2017년 30.24(여자), 32.94(남자)로 5세가량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초산 연령도 26.89세에서 31.62세로 올라갔다.      
여성의 경우 35세를 기점으로 가임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35세를 넘어서면 난자 수 자체가 줄어들고, 이상 난자 비율이 높아진다.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보이더라도 염색체 이상 난자가 늘어난다. 난자 자체의 노화 현상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등 난임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부인과 질환 발병율도 높아진다. 난관 질환(난관수종, 협착), 자궁질환(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의 발생빈도가 연령에 따라 늘어나기 때문이다.  
권 소장은 “난임 환자가 병원을 찾는 시기를 1~2년 앞당기면 임신율이 평균 10~20% 정도 상승한다”라며 “난자의 양이 적거나 질이 떨어지는 환자들을 위해 난임 치료 기술도 예전보다 진화하고 있지만, 난임 기간을 줄이고 치료를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진단을 받고 임신하는 것이다. 건강하다고 본인 스스로 자가 진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간단한 검사라도 해 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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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