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퀸스잉글리시는 문법 맞는 표준영어…three→tree 발음도 OK

김환영의 영어 이야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퀸스잉글리시·킹스잉글리시(Queen’s English, King’s English)는 영국 국왕의 영어다. (영국은 킹스잉글리시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옥스퍼드영어사전(OED)에 따르면 ‘국왕의 영어’라는 표현은 16세기에 등장했다. ‘국왕이 수호자(guardian) 역할을 하는 정확한 영어’라는 본뜻과 어감이 차츰 엷어졌다. 국왕과 영어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겼다.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퀸스잉글리시는 국왕과 무관하다. 단지 ‘영국식 표준 영어’를 의미할 뿐이다.
 
“교육받은 영국 사람들이 읽고 말할 때 쓰는 표준영어(Standard English language as written and spoken by educated people in Britain).”(옥스퍼드사전)
 
“잉글랜드의 표준영어(Standard English in England).”(아메리칸 헤리티지 사전)
 
퀸스잉글리시의 동의어·유의어에는 옥스퍼드영어·BBC영어와 더불어 ‘공인표준(Received Standard)’이 있다.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는 ‘공인표준’을 이렇게 정의한다. “전통적으로 명망 있는 형태의 영어. 영국 사립학교,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와 다른 곳의 많은 교육받은 영국 사람들이 사용한다(a traditionally prestigious form of English spoken at the English public schools, at the universities of Oxford and Cambridge, and by many educated British people elsewhere).”
 
‘Received Standard’에서 ‘Received’는 무슨 뜻일까. 케임브리지 미국영어사전(Cambridg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에 이렇게 나온다. “권위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일반적으로 인정된(generally accepted as being right or correct because it is based on authority).”
 
퀸스잉글리시는 ‘고품격’ 영어를 연상시킨다. 왕족·귀족·엘리트가 사용하는 그런 영어 말이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따지면 퀸스잉글리시의 3대 키워드는 권위·표준·정확이다. 21세기 퀸스잉글리시는 출생 가문이나 출생지, 학벌을 묻지 않는다.
 
문법·어법에 맞는 정확한 표준영어를 사용하면 권위가 있다. 문법·어법에 맞으니 이해하기도 쉽다. 권위는 덤. 퀸스잉글리시는 국제·국내 사회에서 정관재계와 언론에서 사용하는 영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도 콩글리시가 아니라 사실은 퀸스잉글리시다. 학교에서 표준영어를 배웠기 때문이다.
 
‘퀸스잉글리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다. 퀸스잉글리시에서는 액센트(accent)가 중요하지 않다. 발음은 콩글리시라도 표준영어를 구사하면 퀸스잉글리시로 인정받는다. thing을 sing이나 ting, three를 tree로 발음해도 된다. ‘th’발음이 없는 언어가 많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세계어로 수십 년간 교류하다 보니 th를 t나 s로 발음해도 알아듣게 됐다. 한편 말을 좀 천천히 해야 퀸스잉글리시라는 주장도 있다.
 
퀸스잉글리시의 의미가 변한 것처럼, 영국 여왕의 영어도 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독일 뮌헨대 조나선 해링턴 교수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26년생, 1952년 즉위)의 크리스마스 방송 50년치를 분석한 결과를 2000년 발표했다. 즉위 초기에는 city(시티)를 citay(시테이), duty(듀티)를 듀테이(dutay)로 발음했다. home(호움)은 hame(헤임). 영국 국왕의 영어가 시민의 영어로 진화해온 것이다.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