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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베스트] 편집자도 독자다…꼼꼼히 쓴 독서일기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서효인·박혜진 지음
난다
 
미국 소설가 제임스 미치너(1907~97)의 1991년작 『소설』(열린책들)에는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루카스 요더), 편집자(이본 마멜), 비평가(칼 스트라이버트), 독자(제인 갈런드)다. 작가가 쓴 책이 출판되고 읽히는 과정에서 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렸다. 인물 사이엔 긴장감이 흐른다. 서 있는 자리가 달라서다.
 
작가(또는 비평가)이자 편집자이자 독자인 이가 있다. 일상에서 그는 어디에 서서 주로 책을 볼까. 출판사 민음사의 문학팀 편집자인 시인 서효인씨와 평론가 박혜진씨가 자신들의 2018년 독서일기를 책으로 묶었다. 독자의 자리에 섰고, 일기 형식을 취한 건 ‘독자’에겐 가장 잘 맞는 장르이기 때문일 것이다(『소설』에서도 독자 갈런드 부분은 ‘일기’다).
 
몇 해 전 페이스북에선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책 10권’의 제목과 선택 이유를 포스팅하는 놀이가 유행했다. 포스팅한 뒤, 다음 연재자를 지목했다. 최근 출간된 『쾌락독서』(문학동네)의 저자 문유석 서울중앙지법(당시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그 놀이에 ‘앞장선’ 기억이 있다(문 판사는 다음 연재자로 페친 십수 명을 무더기 지목했다). 왜 이런 놀이를 할까. 독서란 개인적 행위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지식과 감동을 타인과 나누고 싶어진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 이 책 저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두 사람이 한쪽씩 번갈아 썼다. 전반적인 감상은 일반 독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간혹 전문적인(잘 안 읽히는) 게 있긴 하다. 6월까지는 꼼꼼히 적었고, 7월 이후엔 책 제목만 적었다. 내가 읽은 책을 두 사람이 어떻게 읽었는지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함께 좋아한 책 또는 함께 눈물 흘린 책에선 묘한 연대감도 느낀다. 글로 쓴 ‘책스타그램(책+인스타그램)’이라고 할까. 이들의 독서 목록엔 ‘M투어 2018년 봄상품 안내’(242쪽) 같은 것도 있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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