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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 8할이 햇빛 탓, 가시광선 막아야 탱탱 동안

안티에이징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Aging Gracefully(우아하게 늙기)’. 미국 피부과학회에 가면 한 세션이 항상 이 타이틀하에 구성되어 있다. 우아하게 늙는 건 정말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100세 시대’에 살다 보니 혈관나이에 신경을 많이 써서 건강한 신체를 잘 유지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에 맞는 피부를 갖지 못해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또 운동으로 인해 몸에 근육은 생겼으나 노안이 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으로부터 “늙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충격이 며칠 간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일은 햇빛 차단이다. 내인성 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노화로 유전적인 요인도 크기 때문에 돌이킬 방법이 현재엔 없다. 외인성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 공기오염, 흡연, 인공썬탠, 음주, 스트레스, 부적절한 음식 섭취 등이다. 이들은 굵은 주름과 거친 피부를 만든다.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햇빛 노출이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자외선 누적 땐 멍 쉽게 들고 혈관 터져
 
햇빛 차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제다. 예전에는 피부암과 일광화상의 주범을 자외선 B로 꼽으며 이를 차단하는 것에 주력했다. 자외선 A와 가시광선도 피부노화나 피부암, 색소질환에 한몫하기 때문에 최근엔 이들을 다 막을 수 있는 광범위 차단제의 사용을 권유한다.
 
팔에 이유 없이 멍이 들고 혈관이 터지는 증상으로 걱정스럽게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는 노인성 자반 때문인데 그동안 누적된 자외선의 양과도 관련된다. 멍이 드는 것 외에도 피부가 종이 찢어지듯 아주 작은 충격에도 상처가 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평상시 관리로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햇빛 외에 피부 노화의 주범이 있다면 흡연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의 피부는 그냥 광노화된 피부와 또 다르고 레이저 치료에도 덜 반응한다.
 
우아하게 늙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무기는 레티노이드와 비타민 C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항노화 물질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오랜 기간 인정받고 명확한 효과를 내는 것은 이 두 가지 물질이다. 장시간 꾸준히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가 늙는 데는 피부 진피층에 콜라겐 성분의 변성이 일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이 한몫한다. 비타민 A 성분인 레티노이드가 콜라겐의 분해를 억제하여 피부 노화로 인한 현상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레티노이드에는 알코올 형태의 레티놀이 있는데 화장품 성분에 많이 들어 있다. 산 형태인 레티노산은 의사의 처방으로 바를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다. 레티노산은 진피에서 콜라겐에 작용하는 것 외에도 세포 이형성을 감소시키고, 멜라닌 감소와 균등한 분포에도 영향을 미쳐서 미백효과도 같이 있다. 또 비타민 C의 경우 바르는 것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흡수가 잘되는 형태는 불안정해서 안정된 형태로 흡수율이 높은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세 번째로 건강한 피부를 위해 할 일은 좋은 음식 잘 먹기다.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기능성 화장품(cosmeceutical)만큼 기능성 식품(neutraceutical)이 강조되고 있다. 먹는 것이 곧 신체의 기능으로 이어진다는 기능의학은 피부과 의사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해당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타민 C와 녹차가 대표적이다.
 
당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을 당화반응이라고 한다. 당화반응이 피부의 탄력에 관여하는 엘라스틴에 일어나면 피부노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런 당화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먹는 것부터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정제된 당, 케이크,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자제해야 한다.
 
네 번째는 적절한 피부보습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지 분비가 줄어들고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한 피부는 외부환경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는 장벽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처럼 건조하고 기온이 내려가거나 미세먼지, 황사 등 유해한 외부환경이 있을 때는 피부의 장벽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보습을 잘해서 장벽기능이 잘 회복되게 도와주어야 한다. 보습만 잘 해주어도 들뜬 각질이 정리되며 피부에 윤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피부 건강의 기본은 보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제된 당, 케이크, 청량음료 자제해야
 
다섯 번째는 시술로 도움받기이다. 일단 얼굴에 검버섯만 몇 개 없어도 훨씬 젊어 보인다는 인사를 받는다. 피부에는 검버섯, 잡티, 늘어진 혈관, 주름 등 여러 가지 노화의 징후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제거가 쉬운 것이 검버섯이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이 자주 붉어지거나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도 혈관을 타겟으로 하는 레이저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레이저 분야는 많이 발전해서 색소만, 또는 혈관만 타겟으로 하는 레이저들이 나와 있다. 분획(fractional)이라는 개념이 기존 레이저와 합쳐져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늘어나게 되었다.
 
늘어진 피부를 회복하는 건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고주파나 초음파를 이용한 피부탄력 기계들이 도움이 되고 그 정도로 해결되지 않는 처짐은 실리프팅을 이용해 볼 수 있다. 실리프팅은 수술할 때 쓰는 녹는 실을 피부 안에 넣어서 늘어진 피부를 끌어올리는 시술이며 절개를 하지 않고 리프팅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얼굴은 피부 안쪽에서 보면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고 이 구획 안에서 지방의 재배치가 일어나 결과적으로 늙어 보이게 된다. 이런 지방이 많이 빠져 있는 부위를 필러나 지방으로 메꾸어 주면 젊었을 때의 윤곽이 살아나며 조금 더 젊어 보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팔자주름이나 앞광대, 관자놀이 등이 그렇다.
 
이렇게 평소에 음식, 화장품, 일광 차단에 신경 쓰면서 운동을 병행한다면 젊은 신체 나이 못지않은 동안을 유지하며 모두가 꿈꾸는 우아하게 늙기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유화정 고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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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