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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내년까지 호황, 2차대전 이후 최장 기록”

앨런 사이나이

앨런 사이나이

“미국 경제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다.”
 
미 경제예측 전문가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의 말이다. 미 경제가 역사상 유래 없는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월가가 인정한 최고 경기 예측 전문가였다. 세계경제연구원(IGE) 초청으로 최근 서울을 찾은 그를 중앙SUNDAY가 단독으로 만났다.
 
요즘 한국 안팎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음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도 놀랐다. 지난해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도 3% 안팎으로 성장했다.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왜 그렇게 비관적인지 모르겠다.”
 
지난 연말 미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의 단기 지표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중국이 한국 제품의 최대 구매자다. 미국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중국 경제에 따라 미 경제 성장률이 출렁거릴 위험은 있다. 다만,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성장을 유도하는 쪽일 듯하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을 것이란 말인가.
“난 올 6월에 한 차례 올리고 말 것으로 본다. 경제 상황이 더 좋아 올린다면 한 차례 더 할 수 있기는 하다. 아니면 한 번도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Fed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만한 조건이 유지될까.
“현재 미 물가상승률이 1~1.75% 수준이다. Fed가 내심 정한 목표인 2%보다 낮다. 심지어 지난해 6~7월의 물가 상승률보다도 낮다. 추가 금리 인상 필요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미국 소비자들 씀씀이 내년까지 왕성
 
사이나이는 평소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분석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미 경제 예측을 주제로 강연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미국인들이 언제 얼마큼 쓸지를 알 수 있다면 미 경제 분석은 거의 마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요즘 미 최대 성장 엔진은 어떤가.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아주 왕성하다. 알다시피 미 경제성장의 70%가 소비에서 비롯된다. 소비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 했듯이 올해도 이끌 전망이다. 2020년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정보기술(IT) 주가가 떨어지고 수입 물가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소비 지출이 왕성해 적잖이 놀랐다.
“감세 효과다. 올해 감세 효과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인 28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 소비자들은 올 4월 눈에 띄게 줄어든 세금 고지서를 받게 된다. 이는 한국 기업에 좋은 소식이다. 중국과 캐나다도 혜택을 볼 것이다.”
 
감세 효과가 그렇게 큰가.
“미 경제 구조에 비춰 연방정부 지출보다 감세의 경기부양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960년대 린든 존슨 대통령이나, 80년대 로널드 레이건, 2000년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모두 감세 때문에 성장률이 좋았다.”
 
 
셧다운 충격은 1분기 안에 진정
 
2020년까지 미 경제가 확장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최장 확장 기록이 되는 것 아닌가.
“난 2020년까지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미 경제가 경기확장 측면에서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다. 이미 미 경제는 역사상(사실은 2차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길게 확장하고 있다(그래프). 2020년에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30개월이 넘는 확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미 주가는 7~8% 오를 전망이다. 한국 경제는 3% 정도 성장해 주가는 10% 안팎으로 상승할 듯하다.”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이다.
“환자의 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자신할 수 없다. 건강하던 사람도 하루 아침에 심장 발작을 일으키곤 하지 않는가. 언제든지 호황이 막 내릴 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난 계량경제학적인 방법론으로 경제를 본다. 매일 경제 데이터를 보면 ‘내가 혹시 잘못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를 스스로 묻는다.”
 
미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가 풀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3월 1일엔 부채한도 유예도 만기가 된다.
“셧다운은 올 1분기에 한정될 충격이다. 우리(디시전이코노믹스)는 올 1분기 미 경제가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본다. 지난해 4분기 예상치는 3~3.5%다. 하지만 셧다운이 올 1분기 안에 끝난다면, 성장에 미칠 영향은 0.2~0.3%포인트에 그친다.”
 
요즘 중국 경기지표가 심상찮다.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 성장률이 2%포인트 떨어지면, 충격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을 강타할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돈줄을 풀고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했다. 이 정책들이 효과를 내길 소망한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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