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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 파는 中 청년사장, 해외 수출도 한다

신선한 공기 팔아요!
 
‘공기 장사’로 한 해 400만 위안(약 6억 5700만 원)을 버는 남자가 있다.  
 
중국 저장성 판안(磐安)현 80허우(80년대생) 청년 양제(羊杰) 얘기다. 일명 ‘공기남(空气哥)’으로 각종 매체와 SNS상에서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사진 먀오파이]

[사진 먀오파이]

 
황당한 아이디어, 수익 사업되다
 
양제는 창업 이후 매년 400만 위안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의 사업 아이템은 다름 아닌 ‘공기’다. 공짜라 할 수 있는 공기를 판매한다는 생각을 한 건, 그 옛날 대동강 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 급의 다소 황당한(?) 아이디어였다.
 
공기를 팔아 돈을 번다고?
 
사실 중국에서 ‘공기 장사’는 이미 여러 번 매체에 등장했던 이야기다. 2016년, 구이저우(贵州)의 한 여성이 고향의 공기를 한 봉지 10위안(약 1600 원)에 팔았다. 사업가 천광뱌오(陈光标)가 공기를 팔아 수익을 거둔 꼼수에 네티즌 간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나 양제는 좀 달랐다. 이미 수년째 공기 장사를 해왔고, 중국 국내를 넘어 미국, 스페인, 일본으로 '자신의 제품'을 수출까지 하고 있다. 그가 판매하는 신선한 공기를 찾아 재방문하는 고객도 있다고.
양제가 판매하는 캔 공기 [사진 먀오파이]

양제가 판매하는 캔 공기 [사진 먀오파이]

'공기남' 양제의 차별점은 어디에 있었을까?
 
우선, 양제는 그냥 아무 공기나 담아다가 판매하는 어설픈 장사꾼이 아니었다.
 
과거 실험실에서 일했던 경험 덕에 비교적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공기를 캔 용기에 밀봉해 판매한다. 안에는 제균(세균 제거), 자외선 조사(照射), 수배 압축 과정을 모두 거친 공기가 담긴다. 기계 장비가 필요한 작업으로, 그 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 기술과 외관 디자인까지 모두 특허를 신청했다.
 
현지 매체 눙민르바오(农民日报)에 따르면 양제의 제품, '공기' 역시 전혀 근거 없는 '신선한 공기'가 아니다. 작업실 근방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공기를 추출한다. 이 지역의 삼림 피복률은 93%에 달한다. 저수지도 근처에 있어 공기의 질이 더 좋다는 설명이다.
양제가 공기를 생산하는 주변 지역 환경 [사진 먀오파이]

양제가 공기를 생산하는 주변 지역 환경 [사진 먀오파이]

 
미세먼지 시대, 공기도 사먹는다
 
“나 사는 곳 공기 상태가 심각한데 신선한 공기를 팔아주니 참 좋다”
 
몇 년 전 북방에서 찾아왔던 한 손님이 양제에게 건넨 말이다. 농담 같은 말이었지만, 듣기에 참 뿌듯했다고.
 
현재 그는 신선한 공기를 1병당 18~38위안(약 3000~6000원) 가격별로 판매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 양제는 맨 처음 7500병의 ‘공기 캔’을 생산했지만, 500병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남은 공기는 선물해서 처분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발로 뛰며 판촉활동을 펼쳤고, 수차례 시도 끝에 공기 판매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소매상도 키웠다. 이제 허베이 헝수이(衡水) 지역 소매상들만 22만 통의 공기 캔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양제와 비슷한 사례는 베이징에도 있다. 80허우 청년 하나가 전문적으로 숲을 조성해 근처 기업에 판매하고, 기업들은 자사 탄소절감에 그 숲을 사용한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현실 속, 공기청정기가 필수아이템이 된 것은 아주 일반적인 케이스다. 이제 '공기 장사, 숲 판매'와 같이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업 아이템들이 각광 받고 있다. 수요가 있다는 얘기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당초 공기남의 공기 장사 아이디어는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받았던 황당한 발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켰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대로 된 제품으로 만들어냈다.
 
과거 물을 돈 주고 사먹는 걸 상상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물 구입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가까운 미래, 공기를 돈 주고 사먹는 양제의 아이디어가 황당한 것이 아니라 너무 당연시되는 시대가 오지는 않을까? 어쩐지 씁쓸해진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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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