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반도체 내리막' 다급한 기재부, 삼성 답변은…"MAGA 수요 "

신년 들어 기획재정부 인사들이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와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 상황에서 경제 성과에 초조해하는 문재인 정부 경제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 측은 서울과 세종을 넘나들면서 자주 만나고 있다고 한다. 매달 ‘최근 경제 동향’을 작성하는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 사무관들도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 이미지. [자료 국제무역연구원]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 이미지. [자료 국제무역연구원]

아래는 지난 16일 기재부와 삼성·하이닉스 간 회의를 정리한 내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비해 7.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준 영향이 크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했으나 올해는 반도체 경기 둔화 때문에 수출이 내리막을 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매우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①1분기 반도체 수요는 터프 
올 1분기(1~3월) 수요는 매우 터프하다. D램 가격은 최소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30% 가깝게 하락할 수도 있다. 반도체 매출액 역시 최소 10% 이상 하락 가능성이 높다. 보통이라면 한 달 전에 분기 별 가격 계약을 마치는데 아직도 1분기 평균 가격(AP) 협상이 안 됐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빨리 바뀌기 때문이다. 서버, 모바일 등 고객들의 구매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②아마존ㆍMSㆍ구글, 그리고 애플까지 서버 수요가 제일 중요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구매 지연을 분석해보면, 재고 이슈가 존재한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이 자체 보유한 메모리 재고가 많다. 지난해 서버 투자가 급격히 늘어날 때 이들끼리 경쟁 때문에 재고를 과도하게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7~9월) 서버 설비투자(CAPEX)는 3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구글은 같은 기간 56억4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4%, MS는 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9% 투자 규모를 늘리며 아마존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MS, 애플, 아마존, 구글의 로고.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이들 4대 기업의 메모리 수요에 따라 올 한해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MS, 애플, 아마존, 구글의 로고.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이들 4대 기업의 메모리 수요에 따라 올 한해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태도가 과거와 다르다. 통상적인 반도체 하강국면에선 고객사가 반도체 생산업체에 고(高) 자세로 나오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제든지 다시 서버용 D램 부족 사태(쇼티지)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하락기에 관계를 잘 형성해서 나중에 손해 보지 않겠다는 우호적 분위기다. 재고가 줄어들면 언제든지 다시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③투자 속도 조절로 대응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 수립한 2019년도 경영 계획을 최근에 다소 수정했다. 한 달 전 경기도 이천에서 기공식을 가진 생산라인 M16 등 전반적인 투자계획 자체는 바뀌지 않겠지만, 장비 입고 일정 등을 늦추는 식으로 투자의 속도를 조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두 업체 역시 미세 공정에 있어 필요한 '클린 룸' 확보 등 시설 투자는 불황기에도 선제적으로 단행하겠지만, 제조와 직접 관련이 있는 장비 투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사진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 규모를 180억 달러(약 20조1700억원)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20%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22% 줄어든 100억 달러(11조2070억원)로 내다봤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결국 미국발 수요 회복이 올 한해 반도체 시장의 온도 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분기(4~6월)로 예정된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도 중요한 시장 이벤트다. 인텔의 신규 CPU 출시에 발맞춰 MS·아마존·구글, 그리고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애플까지 데이터 서버를 늘릴 계획이 감지됐다고 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PC에 들어갈 CPU가 더 고성능이 되면 자연스레 클라우드 서버의 램 사용량도 늘어난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4대 기업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MAGA'의 수요 회복에 따라서 올 한해 반도체 수출량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