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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원님에게 준 돈 받는거죠?" '우윤근 1000만원 녹취' 공개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연합뉴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연합뉴스]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의 ‘1000만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녹취록이 나왔다.

 
18일 건설업자 장모씨는 2016년 우 대사 측과 1000만원을 거래할 당시 만들어진 7분15초 분량의 녹취록을 중앙일보에 공개했다. 이는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해 말 언론에 공개한 것과는 다른 ‘제 3의 녹취록’이다. 녹취가 이루어진 시점은 2016년 4월 7일이다. 이날 장씨는 우 대사의 측근인 김모(우 대사의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씨와 만나 차용증을 작성한 뒤 김씨 친인척 허모씨 명의로 1000만원을 송금받았다.
 
이 돈에 대해 장씨는 “우 대사가 2009년 호텔에서 조카를 취업시켜준다며 가져가 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돌려받은 청탁 자금”이라는 반면 우 대사 측은 “장씨의 협박으로 선거에 차질이 생길까봐 어쩔 수 없이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녹취록 상에서 장씨가 “이 돈을 갚아야 합니까”하고 묻자 우 대사의 측근인 김씨는 명쾌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장씨는 당시 차용증 작성 직전 ‘우 대사 측이 나중에 말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어 김씨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해두었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장씨는 “이 돈은 우 의원에게 준 돈을 돌려받는 것”이라고 김씨에게 거듭 확인을 요구한다. 장씨가 “(우 의원이) 정치적으로 혹시 문제가 될까봐 차용증으로 대체해서 주는거지 실제로는 저랑 돈 (빌리는) 관계가 아니다, 내가 협박해서 돈 받았다는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하자, 김씨는 즉답을 피했다. “하하”하고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씨가 재차 “지금 의원님한테 돈을 받으러 왔는데 그 돈이 선거 사안에 민감하니까 실장(김씨)님에게 돈을 빌리는 걸로 해서 차용증을 쓰고 정리하는 거지, 갚을 돈은 아니다”고 하자 김씨는 “묵시적으로 그리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녹취록 내내 장씨는 “이 돈이 갚아야 하냐(빌려주는 돈이 맞냐는 뜻)”고 물었지만 우 대사 측은 “마무리하는 전제” “빌려주는 형식”과 같은 애매한 표현으로 대신했다.

 
박사라 기자

박사라 기자

 
장씨는 이 녹취록이 “우 대사가 나에게서 일전에 돈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만일 우 대사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면 둘만 있는 자리에서 장씨가 ‘앞서 해준 돈을 돌려받는 것’ ‘갚을 돈이 아니다’고 말하는데 김씨가 아무런 반박도 못 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우 대사 측은 녹취록에 대해 “장씨가 대화를 일부러 유도해 허위주장의 근거를 만든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 대사 측 변호인은 “녹취록 내용을 보면 장씨는 계속해서 우 대사를 끌어들이려고 여러 차례 그를 언급하면서 김씨의 동의를 유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김씨는 녹음 사실을 모르면서도 장씨의 말을 대충 얼버무리면서 어떻게든 장씨를 구슬려서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할 뿐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은 장씨가 자신의 허위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지를 알려줄 뿐”이라고 밝혔다.
 
 전날 장씨는 우 대사에 대해 취업사기 및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ㆍ고발장을 냈다. 이에 대해 우 대사 측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이 상황을 깨끗하게 마무리 짓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건설업자 장씨-김모 비서실장 녹취록 전문
장모씨=그러면 일단 차용증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하시다니까. 이 차용증은 원래는 없애는 겁니다. 바로 찢어버립시다고.

 
김모씨=장 회장이나 나나, 장 회장은 사업하니까 법대니까 법률적인 거라도 있지만 나는…
 
장모씨=내가 이 돈을 받는 취지는 알잖아요. 내가 의원님한테 해서 한 돈을 받는거니까.

 
김모씨=천만원 때문에 지금 무슨 난리야.

 
장모씨=정치적으로 혹시 문제가 될까봐 차용증으로 대체해서 주는거지 실제로는 저랑 돈관계 아닙니다. 이런걸로 내가 와서 협박해서 돈 받았다 이런 이야기는 하시면 안됩니다.
 
김모씨=안하지. (다른 화제로 돌림. 중략)

 
장모씨=그럼 그걸로 해서 차용증으로 대체를 하고요 그럼 그 돈은 제가 갚는 돈이 아니라 실제로 제가 의원님에게 받을 돈을 받는 겁니다.

 
김모씨=하하.

 
장모씨=아니 정확하게 해야지. 우리 말로도 사람간에 약속이 있지 않습니까.

 
김모씨=그건 아니고 내가 빌려드린다고 생각을 하고. 아이고 내가 잘.

 
장모씨=아니 제 얘기는 그렇게 빌려주는 돈 형식을 취해서 제가 좀 차용하는 돈이 아니고 제가 돈을 갚을 건 아니잖아요 그 돈을요.

 
김모씨=…

 
장모씨=갚아야 됩니까?

 
김모씨=그러니까 잘 알아서 하시고. 끝나고 이야기 합시다.

 
장모씨=아니 말씀을 정확히 해주셔야지. 말씀하시는 게 내가 그 돈을 갚아야 할 돈이다 하면

 
김모씨=녹음하는 거 아니죠 지금.

 
장모씨=아이고 저는 녹음 안합니다. 보십시오.

 
김모씨=알았어 알았어 그렇게라도 해서. 내가 빌려주는 형식으로.

 
장모씨=실장님이 저한테 말씀하시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제가 더 의심스럽습니다. 이거 차용증 해놓고 어떤 식으로 역공을 할지 이게 더 걱정입니다.

 
김모씨=내가 그거 막아줄게.

 
장모씨=근데 왜 이런 의심을 하십니까.

 
김모씨=우리 하도 갈등이 많아가지고.

 
장모씨=제가 말씀을 드렸잖습니까. 안그래도.

 
김모씨=알았어 그것만도 고마워.

 
장모씨=그럴 마음이 이만큼이라도 있었다면

 
김모씨=장 회장에 대한 심성은 내가 알 수 있어. 정치판에서 없는 것도 만들어서 뛰어가는데 이런 갈등이 있는데 그거 안간것도. 하여튼 내가 잘 마무리할게.

 
김모씨=차용증 하나..써오시면

 
장모씨=A4용지 하나 가져오십시오. 분명히 다시 말씀드립니다.

 
김모씨=알았어. 무슨 뜻인지.

 
장모씨=의원님하고 하는 걸 정리하는 거지 제가 차용증 이런 부분으로 문제될까봐, 내가 갚는 돈은 아닙니다. 나는 분명히 의원님에게 받는 돈입니다.

 
김모씨=하여튼 그런 표현 자체가. 마무리 한다는 걸 전제로 해서 얘기합시다. 우윤근이란 사람이 갚는 걸로 이거를 받아들인다 그런 차원이 아니고 이 사안 자체를. 선거국면에 지금 닷샌가 엿새 남았어

 
장모씨=아니 그 부분을. 우리끼리 얘기는, 내가 차용증을 그 부분 때문에 받는거지 그 외에는 전혀 없습니다. 근데 그걸 가지고 차용증이란 게 근거가 남지 않습니까. 다른 거는 우리 식당에 와서 이야기한거 아무 근거도 안남아요. 근데 이 차용증은 근거가 남는데 그건 구두로라도 정확히 이야기를 해주셔야죠. 내가 지금 의원님한테 돈을 받으러 왔는데 그 돈이 선거사안에 민감하니까 내가 실장님에게 돈을 빌리는 걸로 해서 차용증쓰고 정리하는 건데 실질적으로는 내가 갚을 돈은 아니다. 간단하잖아요.

 
김=묵시적으로 그리 얘기하고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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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