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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에 희망 되겠다”는 철녀 루이스, 출산 후 첫 라운드 공동 3위

스테이시 루이스의 지난 7월 경기 장면. 10월 말 출산 직전 마지막 대회 참가였다. 루이스는 복귀전에서 버디 7개를 잡았다. [AFP=연합뉴스]

스테이시 루이스의 지난 7월 경기 장면. 10월 말 출산 직전 마지막 대회 참가였다. 루이스는 복귀전에서 버디 7개를 잡았다. [AFP=연합뉴스]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33·미국)가 출산 후 LPGA 투어 복귀 첫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 골프장에서 시작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토너먼트 오브챔피언스 1라운드에서다. 루이스는 공동 선두 지은희 등 2명에 한 타 차 공동 3위다.  

 
루이스는 “연습을 안 해서 황당한 샷도 나왔다. 5언더파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퍼트가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 루이스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서 대회에 참가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경험하는 것으로 여긴다. 성적 보다는 아이 걱정이 더 크다. 두 달간 골프 채를 만지지도 않았고 4달 동안 샷을 안 했다. 지난주에 출산 후 18홀 라운드를 처음 해 봤다. 코어 근육이 너무나 약해져서 놀랐다.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3월이나 되어야 제대로 경기를 해 볼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는 또 “더 이상 나를 위한 삶이 아니다. 모든 것이 바뀐다. 일상에서 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모든 게 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예전엔 성적이 엄청 중요했는데 지금은 마지막이다. 그게 복귀한 엄마들의 일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 첫 딸을 출산한 루이스는 이 대회에서 뛴 후 아시아, 호주 대회엔 불참하고 3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피닉스컵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루이스는 척추옆굽음증을 극복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인간승리의 선수이다. 출산 후에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 희망을 주고 싶어한다. 루이스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업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11세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 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하루에 18시간씩 척추 교정기를 찼다. 그러면서도 골프를 했다. 18세가 된 2003년 척추에 티타늄 고정물과 5개의 나사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올라 '철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LPGA 투어는 지난해 베이비 붐이었다. 루이스 이외에도 수잔 페테르센, 제리나 필러, 카린 이셰르가 출산했다. LPGA 투어에서는 줄리 잉크스터, 낸시 로페스, 카트리나 매튜가 엄마 선수로 활약했다. 세 선수는 엄마가 된 후에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런 성공한 워킹맘이 흔치는 않다. 지난 17년간 엄마 메이저 우승자는 딱 한 번 나왔다.
 
루이스는 “출산 후 9주만에 카트리나 매튜가 우승했는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다”라고 말했다.  
 
줄리 잉크스터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주일간 아이를 떠나면 나쁜 엄마라고 자책하기 쉽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도전이다. 눈물이 나오겠지만 금방 잊힌다. 이겨내야 한다. 20대가 된 딸들은 기억을 못 하더라”라고 말했다.  
 
브룩 헨더슨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한국의 맏언니 지은희는 “퍼트 방법을 바꿔서 테스트한다는 기분으로 나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미림이 4언더파 공동 5위, 이미향이 3언더파 공동 8위, 김세영은 2언더파, 전인지는 1오버파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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