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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남북 단일팀 "일본만큼은 반드시 꺾는다"

18일 열린 브라질과 세계핸드볼선수권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남북 단일팀 핸드볼 선수들. 베를린=김지한 기자

18일 열린 브라질과 세계핸드볼선수권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남북 단일팀 핸드볼 선수들. 베를린=김지한 기자

 
 제26회 세계 남자 핸드볼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연일 1만명 넘는 관중이 몰리는 가운데서 조별리그 기간 큰 화제를 몰고 다닌 팀은 남북 단일팀 '코리아'다. 남측 16명과 북측 4명 등 20명으로 구성된 핸드볼 사상 첫 남북 단일팀에 분단과 통일을 경험했던 독일의 팬들과 언론은 연일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각) 대회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 단일팀은 남미 다크호스 브라질에 26-35로 졌다. 전날 세르비아에 29-31로 역전패했던 단일팀은 브라질전에서 기대를 걸었지만, 전반 중반 이후 리드를 내준 이후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강전구(두산)가 5골, 조태훈(두산)과 강탄(한국체대)이 나란히 4골씩 넣었고, 북한 선수 중에선 이경성(용남산체육단)과 박정건(김책체육단)이 한 골씩 성공했다. 단일팀은 조별리그 5패로 21~24위 순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15일 열린 핸드볼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는 조영신 단일팀 감독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5일 열린 핸드볼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는 조영신 단일팀 감독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이날 의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조영신 단일팀 감독은 경기 중간마다 남측 6명(골키퍼 포함)에 북측 1명을 기용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 결정적인 기회도 수차례 만들어냈다. 후반 18분엔 북한 이경성의 패스를 받아 조태훈이 골을 성공시켰을 땐 단일팀 응원단에서 큰 환호가 터졌다. 바로 다음 경기를 앞뒀던 자국 대표팀 응원을 위해 체육관을 먼저 찾은 독일 관중들은 단일팀의 플레이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독일 팬 요하네스 본(55) 씨는 "동서독 분단을 경험했던 베를린에서 남북 핸드볼 단일팀이 뭉친 건 뜻깊은 일이다. 독일에서 또다른 통일이 이뤄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단일팀은 지난달 22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어느새 4주째 함께 지내고 있다. 처음엔 서먹서먹한데다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 경기 용어 등으로 애도 먹었지만, 금세 친해지고 '한 팀'이 됐다. 김동명은 "북측 선수들이 농담도 잘 하고 재미있다. 핸드볼이 서로 몸으로 부딪히면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까 금방 가까워지고 공감대도 잘 형성됐다"고 말했다.
 
16일 열린 세르비아와 세계핸드볼선수권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남북 단일팀 핸드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16일 열린 세르비아와 세계핸드볼선수권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남북 단일팀 핸드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단일팀은 순위 결정전을 위해 공동 개최국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곧바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단일팀은 19일 오후 11시에 코펜하겐에서 21~24위 순위 결정전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일본이다. 조별리그에선 세계 1위 독일을 비롯한 세계 톱랭커 국가들과 치렀지만 해볼 만 한 상대인 일본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게 단일팀의 각오다. 한국 선수 중 막내(1999년생)인 강탄은 "일본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고 하지 않는가. 뼈가 부숴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주장 정수영(SK호크스)은 "남북 단일팀과 일본의 시합이라 의미가 더 크다. 아시아가 아닌 세계 대회에서도 일본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를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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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