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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관전평] 활동량 월등…중국은 한 수 아래였다

16일 중국과 경기에서 한국은 강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손흥민 포함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손흥민. KFA 제공

16일 중국과 경기에서 한국은 강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손흥민 포함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손흥민. KFA 제공

  

한국이 강팀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말 그대로 한 수 위 경기력이었다. 활동량에서 상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났다. 공을 가진 선수가 패스를 줄 곳이 많아졌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고립된 '외로운 선수'가 없었다. 상대보다 많이 뛰니, 이길 수밖에 없었다.

활동량은 정신력과 직결된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에서 선수들이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플레이가 부드럽고 효율적이었다. 반면 중국은 한국이 경기가 안 풀릴 때 하던 플레이를 했다. 다른 팀은 다 수비를 내렸지만, 중국은 한국을 잡겠다는 의지로 라인을 올렸다. 공간이 많이 생기니 한국 선수들이 공략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져 편하게 경기했다. 한마디로 실력에서 큰 차이가 났다. 오랜만에 '중국 축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한증(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에 느끼는 두려움)'은 존재한다.
 
손흥민이 팀에 합류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손흥민은 빡빡한 소속팀 일정을 뛰고 오느라 피로가 쌓였다. 그래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후반 20분 정도만 뛰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이 운동장에 있는 효과를 생각한 것 같다. 현역 시절, 내가 한창 경기력이 좋을 때도 그랬다. 유명한 선수가 있는 팀은 강해 보인다. 그래서 상대는 겁먹는다.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한 것도 이유가 있었다. 중앙은 안 그래도 밀집 지역인데, 그가 들어가면서 더 많은 수비수들이 몰렸다. 손흥민에게 견제가 쏠리면서 좌우 측면이 열렸다. 황의조 쪽도 뚫렸다. 손흥민 덕분에 황인범의 패스도 평소보다 더 살아났다. 부상 중인 기성용이 뛸 수 없는 상황에선 중국전 선발 라인업이 가장 효율적인 배치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이용을 대신해 활약한 김문환. 대회 첫 선발 출전이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제공

경고 누적으로 빠진 이용을 대신해 활약한 김문환. 대회 첫 선발 출전이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제공


손흥민 외에는 윙백 김문환이 가장 돋보였다. 이용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침투하는 타이밍이 눈에 띄었고, 많이 뛰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벤투호에 가장 필요한 움직임이었다. 활동 범위가 넓었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이 나온 것도 긍정적이다. 세트 플레이는 상대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다. 세계적 강팀들은 세트 플레이 득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은 훈련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다. 벤투호도 1-0으로 앞설 때는 언제 동점이 될지 모르는 불안한 리드였다. 하지만 김민재가 쐐기를 박으면서 분위기가 완벽히 기울었다. 특히 2경기 연속 세트 플레이 득점이라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우승하기 위해선 세트 플레이가 중요하다.

수비는 이제 안정감을 찾았다. 찬스는 줄 수 있지만 실점하진 않는다. 현재 왼발의 김영권과 오른발의 김민재로 구성된 중앙 수비수 조합이 괜찮다. 주로 사용하는 발이 다른 두 수비수의 컨셉트가 중요하다. 어느 쪽이든 빌드업을 풀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교체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이승우에게 기회를 줬다면 어땠을까. 이승우는 능력이 좋고 최근 소속팀 베로나에서 활약도 좋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번쯤 쓸 수도 있는 카드라고 생각했다.  
 
내가 꼽는 벤투호의 우승 요건은 '사이드 공격' '움직임(활동량)' '세트피스'다. 물론 한 경기에서 세 가지를 다 잘해 내기란 어렵다. 하지만 중국전처럼 상대를 이기겠다는 의지를 갖고 방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어지는 토너먼트에서 더 좋은 움직임이 기대된다.  

이천수 일간스포츠 해설위원
정리=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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