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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세먼지 개선됐다지만…베이징 작년 농도 60% 증가

지난해 11월 27일 중국 베이징 징산공원에서 내려다본 자금성. 전날 극심했던 스모그는 걷혔지만 바람과 함께 황사 먼지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지난해 11월 27일 중국 베이징 징산공원에서 내려다본 자금성. 전날 극심했던 스모그는 걷혔지만 바람과 함께 황사 먼지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과거에 비해 미세먼지 오염이 개선된 것은 분명합니다. 스모그 발생도 훨씬 줄었죠.”
 
중국의 미세먼지 오염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베이징이나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지에서 만난 중국 현지인들이나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중국의 미세먼지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등 수도권 초미세먼지 39% 개선 
지난해 11월 26일 스모그에 덮인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중국의 미세먼지 오염은 개선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베이징 미세먼지 오염도는 2017년 11월에 비해 60% 이상 악화됐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지난해 11월 26일 스모그에 덮인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중국의 미세먼지 오염은 개선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베이징 미세먼지 오염도는 2017년 11월에 비해 60% 이상 악화됐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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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홍싱(解洪興) 중국 청결공기산업연맹(BCAA) 주임은 “최근 5년 동안 중국 스모그가 크게 개선됐는데, 지급시(地級市, Prefectural-level city) 이상의 338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평균 22.7% 개선됐다”고 말했다.

2013~2017년 사이 베이징-텐진-허베이(河北)성 등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지역은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39% 개선됐고, 상하이를 포함한 양쯔강 삼각주 지역은 34%, 광둥(廣東)성 등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은 30%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정한 초미세먼지 개선 목표(2013~2017년)는 징진지는 25%, 양쯔강 삼각주는 20%, 주장 삼각주는 15%였는데, 이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시홍싱 중국 청결공기산업연맹(BCAA) 주임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5년 동안 중국 스모그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시홍싱 중국 청결공기산업연맹(BCAA) 주임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5년 동안 중국 스모그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중국 환경과학연구원 렌 리홍 박사는 지난해 10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공기의 날’ 국제심포지엄에서 “2017년 338개 도시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3㎍(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1년 전인 2016년보다 오염도가 6.5% 낮아졌다”며 “(2013년과 비교하면) 베이징은 35%, 상하이는 37%, 광둥성 광저우(廣州)는 34% 개선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2017년에 ㎥당 60㎍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였는데, 실제로 2017년 58㎍/㎥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에는 51㎍/㎥로 개선됐다.
 
2013년부터 중국 정부 적극적 노력
서울과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 변화. [자료 서울시, 중국 생태환경부] *그래픽 =한지영 디자이너

서울과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 변화. [자료 서울시, 중국 생태환경부] *그래픽 =한지영 디자이너

중국이 미세먼지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3년이다.
2011년을 전후해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독자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가 아니라 안개나 황사라고 주장하고, 내정간섭이라며 발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2012년 2월 국무원이 초미세먼지 측정을 결정했고, 2013년에는 대기오염 방지 행동계획도 수립했다.
 
2017년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부장(장관)을 베이징 시장에 앉혔다.
전국에서 5600명의 단속요원을 모집해 오염기업 단속 현장에 투입, 18만개 기업을 폐쇄했다.
지난해에는 환경보호부를 생태환경부로 이름을 바꾸고, 1만8000명의 베테랑 요원을 오염 단속에 투입했다.
 
베이징 시 등은 석탄보일러를 퇴출시키고, 천연가스(LNG) 보일러로 대체하는 노력도 진행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입국이 됐다.
하지만 LNG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지난 2017년 초겨울엔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이 너무 추워 햇볕을 쬐려고 운동장에서 수업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감축 성과 인정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 *그래픽 =한지영 디자이너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 *그래픽 =한지영 디자이너

중국 사정에 정통한 한국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언론은 평가하지 않지만, 서구 외신들은 중국이 미세먼지와의 전쟁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한다”며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 등 전문가 1500여명으로 매머드 연구단을 구성해 미세먼지 오염원인 규명과 해결책 모색에 나설 정도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2013~2017년 중국 전역 200개소의 공기 모니터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32%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중국인의 기대수명은 2013년보다 2.4년 늘어났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기오염 개선은 국내 전문가들의 논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우정헌 건국대 융합인재학부 교수(환경기술융합전공) 등은 지난해 2월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게재한 ‘중국 대기오염물질 배출의 시공간적 변화 분석’이란 논문에서 “중국의 초미세먼지는 2010년 최대 배출량을 보이고 이후는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은 또 “도시화와 산업화가 이뤄진 베이징과 산둥(山東)·허난(河南)·장쑤(江蘇)·쓰촨(四川)·광둥(廣東)성 등에서 많은 감소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석탄 소비 다시 증가…낙관하기는 일러
중국 네이멍구 석탄화력발전소. 강찬수 기자

중국 네이멍구 석탄화력발전소. 강찬수 기자

 중국 석탄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석탄의 양과 종류 [자료: 환경과학기술 2018]

중국 석탄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석탄의 양과 종류 [자료: 환경과학기술 2018]

하지만 중국의 미세먼지 오염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부분도 있다. 당장 지난해 11월 베이징시의 초미세먼지 오염이 지난 2017년 같은 시기보다 오염도가 60.9%나 악화됐다.
2013년 당시 에너지의 68%를 석탄에 의존했고, 2017년 60%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더욱이 줄어들던 석탄 사용량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석탄 소비가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7년에는 전년도에 0.4% 늘었다.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지만, 절대량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 비영리 환경연구단체인 콜스웜(CoalSwarm)은 중국에서 259기가와트(GW)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전 용량은 미국 전체의 석탄발전 용량과 맞먹는 것이다.
콜스웜은 중국 중앙정부가 100개 이상의 발전소에 건설 중단을 명령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오염 측정치를 조작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산시(山西)성의 린펀(臨汾)시에서는 2017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6곳의 환경 측정치를 100여 차례 변조했다가 생태환경부의 순시조사에서 적발됐다.
지난해 5월 지방법원은 린펀시 환경보호국장 등 연루자 16명에게 최고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베이징 시에서도 2017년 5월 스모그 저감용 물안개 대포를 측정지점 인근에서만 운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황웨이 중국 그린피스의 미세먼지 캠페인 담당자가 중국 베이징 대기오염 개선 추세를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황웨이 중국 그린피스의 미세먼지 캠페인 담당자가 중국 베이징 대기오염 개선 추세를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중국 그린피스의 미세먼지 캠페인 담당자인 황웨이(黃薇)는 “중국의 미세먼지 오염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도시의 3분의 2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개발도상국 권고기준(35㎍/㎥)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환경전문기자, 천권필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 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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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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