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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때 미군 휴양지 다낭, 북한엔 관광개발 나선 원산의 미래

2차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되는 베트남 다낭은 북·미 모두 정치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곳이란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최근까지 북·미 접촉에 관여한 미국 측 인사를 인용해 “3~4월 베트남 다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 최대 상업도시로, 수도 하노이와 함께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북한 대사관이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하노이가 그동안 비중있게 거론됐지만 다낭이 경제발전, 관광 등 여러 면에서 북·미 양국에 정치적 의미 부여가 가능하단 점에서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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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국 입장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발전과 관광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노렸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후 지속적으로 경제 발전에 관심을 쏟아 왔고, 최우선 국책사업으로 관광특구 건설을 지시할 만큼 관광산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다낭은 김 위원장에게 원산관광특구(갈마지역)를 상기시켜 줄 것”이라며 “북한에 경제제재 완화를 시사하면서 비핵화 조치를 추동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란 계산을 미국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낭은 베트남전 때 미군의 휴양지로도 쓰였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성공한 관광도시이자 경제발전 모델로서 다낭을 시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정은 집권 후 북한 관리들이 경제발전 모델로, 1980년대 베트남의 성공적 경제 개혁을 자주 언급해 왔다고 외교안보지 ‘더디플로맷(TheDiplomat)’에서 보도한 적이 있다.
 
다낭은 또 경호·시설 측면에서도 하노이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교통이 복잡한 하노이에 비해 다낭은 통제가 비교적 쉬워 베트남 정부도 미국에 다낭을 제안했다고 여러 외신이 전했다. 휴양지인 만큼 고급 호텔도 많고 한적해 회담을 치르기에 적합하다는 평도 많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운항거리를 감안한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참매1호의 운항거리는 9200㎞지만 실제로는 5000㎞ 안팎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다낭까지 비행거리는 약 3000km로,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참매1호를 타고 이동하기에 무난한 운항 범위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차제에 베트남은 북한에는 사회주의 이념체제를 바탕으로 ‘형제 국가’란 친숙함이 있고, 베트남전에서 미국에 패전을 안겼단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며 “미국 입장에서도 과거 전쟁을 치른 적대국가였지만 지금은 관계를 정상화했단 점에서 북한에 교훈을 줄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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