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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손녀 장원희 “베트남 참전 반대하던 할아버지, 참전 결정 나자 자식 보내”

임시정부 100년, 임정 루트를 가다 ⑤ <끝>
장원희

장원희

“전쟁터와 (지구촌의) 상황이 나쁜 지역을 다니면서 체험할 때마다 할아버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일제 강점기에 할아버님은 얼마나 힘든 선택들을 하셨겠습니까.”
 
1945년 8월 ‘국내 진공 작전’에 참여했던 장준하 선생의 손녀 장원희(35·사진)씨의 말이다. 장준하의 장남인 장호권(70) 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사무총장의 차녀다.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철학과 미술사를 복수 전공했다. 그는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더 성격에 맞는 것 같아 대학원을 휴학했다”고 한다.
 
학도병으로 끌려가 일본군 부대에서 탈출한 뒤 광복군에 합류한 노능서·김준엽·장준하(왼쪽부터).

학도병으로 끌려가 일본군 부대에서 탈출한 뒤 광복군에 합류한 노능서·김준엽·장준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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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 배경은 실리콘밸리고 ‘인트라 컨트리’라는 업체를 만든 스타트업 사업가”라면서 “개인 활동으로는 모바일 시대 난민의 대이동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현지 실황 분석가로서 유엔이나 하버드대 등을 대상으로 자문이나 강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별도로 봉사활동 차원에서 세계 각지 난민캠프에 사는 어린이와 여성에게 언어·음악, 그리고 호신술을 가르친다고 했다. 그는 “사회에 무엇을 되돌려 준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마음에) 새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원희씨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싱가포르에서 자랐다.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시절 정치적 탄압 때문에 부친이 각각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두차례나 망명했고, 민주화된 뒤 1989년 싱가포르에서 가족이 합류했다. 장준하 선생은 김구 주석의 비서 출신이다. 그는 “장준하 기념사업회가 추진해 온 ‘대륙 장정’에 직접 참여했을 때 임정 건물이 많이 낡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와 별도로 아버지·언니(장원경·변호사)와 함께 가족 차원에서 충칭 임정 청사를 답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삶에서 인상적으로 느낀 부분을 묻는 말에 그는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1960년대 할아버님은 국회의원으로서 베트남 전쟁 참전에 반대하셨지만 참전 결정이 나자 주저 없이 자식을 베트남에 보냈다. 민주주의의는 공정이 생명이라서 예외가 있으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둘째, 『사상계』를 창간해 사상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장원희씨는 연초부터 해외에서 활동하지만 “올해 임정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꼭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논설위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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