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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한미 워킹그룹서 제동…북미 정상회담 길목 암초될까

 북·미 담판을 앞두고 개성공단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무조건 재개' 방침을 밝힌 뒤 북한이 개성공단 재개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언급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시설 점검을 이유로 현지 방문을 추진중이지만 미국이 제동을 걸며 무산됐다. 한·미는 17일 화상으로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했는데 개성공단과 관련한 논의는 의제에서 제외됐다. 정부 당국자는 "당면한 현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미국이 이 문제를 의제로 포함하는 걸 꺼렸다는 후문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익명을 원한 외교 소식통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미국은 아직까지 강경한 입장"이라며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북한의 외화 벌이 통로인 개성공단 재개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금은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배경에도 한·미 간에 이 같은 의견 조율이 사전에 있었다는 해석이다.
25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25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북한은 연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개성공업지구의 가동에서 통일 조선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남측 기업인들과 개성에서 만날 날을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발표한 신년사는 정책의 지침서"라며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를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남북대화나 북·미대화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입장에선 개성공단 재가동이 대북제재 해제의 상징이나 현금 유입의 통로라는 일거 양득이라는 점에서 상응조치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는 실무 단계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북·미 간에 핵심적인 갈등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정ㆍ이유정 기자 uuu@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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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