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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활성화 "2040년 연 43조원, 42만개 일자리 창출"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17일 울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방으로는 차량을 중심으로 한 수송 분야와 연료전지 등 에너지 분야를 키우고 후방으로는 중소·중견 협력 부품업체와 연계해 고용 창출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혁신성장 동력으로 수소를 꼽은 데는 이유가 있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며 자동차·열차·선박·드론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기술적인 장벽이 높은 대신,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 에너지원이다. 장기간 대용량 저장도 가능하다. 사용 후 남는 부산물도 물(H2O)이라서 환경친화적이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 수소 경제 로드맵은 크게 이동수단(모빌리티)과 에너지로 구성된다. 우선 2018년 기준 1800대인 수소차를 2040년까지 620만대(누적기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늘린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우리 수소차 시장이 미미했던 이유는 1대당 6000만원~7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부담 때문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2025년까지 연 10만대 수준의 상업적 양산체계를 구축해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10만대 양산 단계에 들어가면 원가 절감이 이뤄져 현재 절반 수준인 3000만 원대로 수소차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200개 구축한다. 2018년 기준 14곳인 충전소는 2022년 310곳까지 확대키로 했다. 충전소 확대를 위해 기존 LPG 충전소를 수소 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 검토한다.
 
한편 안전과 관련해 정승일 차관은 "수소차의 연료인 수소는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중수소·삼중수소와 다르고, 자연상태에선 수소가 중수소·삼중수소가 될 수 없다"면서 "수소폭탄은 1억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한데 수소차 운전 온도는 70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 저장 용기는 탄소섬유로 제작되는데 강도 실험 결과, 에펠탑 무게인 7000t 이상도 견디도록 제작돼 있고 17가지 안전성 시험을 거쳐 보급된다"고 덧붙였다. 수소 차량에는 긴급상황 발생 시 수소 공급을 차단하고 대기를 방출하는 안전장치가 탑재된다.
 
수소 버스는 올해 35대에서 2040년 4만대까지 늘린다. 올해 7개 주요 도시에 보급사업을 시작해, 경찰버스 등 공공부문 버스를 수소 버스로 전환한다.
울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했다.[뉴스1]

울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했다.[뉴스1]

수소 택시는 올해 서울에서 시범사업을 거쳐 2040년까지 8만대를 보급한다. 2030년까지 내구성(현재 20만㎞)을 50만㎞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다. 또 2021년부터 쓰레기 수거차·청소차·살수차 등에 수소 트럭을 도입하고 물류 등 민간 영역까지 확대해 2040년에는 3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둘째, 에너지 분야에서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내수 8GW),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2.1GW(94만 가구) 보급이 목표다. 공공기관과 민간 신축 건물에 연료전지 설치 의무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 연료전지 전용 LNG 요금제도 신설한다. 수소 연료전지 역시 그간 높은 설치비 부담이 걸림돌이었다.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설치단가는 1kW당 2700만원으로 일본(1100만원)의 두 배 이상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 연료전지가 중소형 LNG 발전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단가가 하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설치비는 65%, 발전단가는 50%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년까지 국내에 수소 연료전지 1GW를 보급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전제에서다. 
 
수소 경제의 핵심인 수소 공급은 2018년 기준 연 13만t에서 2040년까지 연 526만t으로 늘린다. 다만 비용 문제가 남아 있다. 수소 1㎏을 충전하면 100㎞를 달릴 수 있는데, 현재 수소 1㎏은 8000원 수준이다. 정부는 수소의 대량·안정적 공급을 통해 수소 가격을 2022년 1㎏당 6000원에서 2040년에는 1㎏당 3000원 이하로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의 ‘2030년 발전 비용 비교’에 따르면 1㎾h당 발전 소요 비용의 경우 수소(17엔)가 액화천연가스(LNG·13.4엔)나 석탄 화력발전(12.9엔)보다 비싸다. 이를 LNG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수소 경제 성공의 관건이다.    
 
정부는 올해 중에 '수소 경제법(가칭)'을 제정하고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하는 수소 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이로써 한국도 세계 수소 경제 레이스에 동참하게 됐다. 리서치업체 맥킨지는 2050년 수소산업에서 연 2조5000억 달러의 부가가치와 3000만개(누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 장관은 "각국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면서 "수소차·연료전지 등에서 기술력을 이미 갖췄고 액화천연가스(LNG)망을 완비하고 있는 우리의 장점을 살린다면 수소 경제를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수소 경제를 육성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대, 수소 버스 1200대, 수소충전소 900개소, 가정용 연료전지 530만대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 경제를 주도 중인 캘리포니아주에 수소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개 보급을 목표로 잡았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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