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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브 카그람 “4차 산업혁명 시대엔 SKY같은 대학 서열 의미 없어”

산지브 카그람 미국 썬더버드대 학장이 16일 오후 서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산지브 카그람 미국 썬더버드대 학장이 16일 오후 서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교육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경영전문대학원(MBA)도 달라져야 합니다. 예전처럼 마케팅·재정 전문가만 키워서는 미래에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현재 썬더버드 글로벌경영대학원에서 융합적 사고능력, 데이터 분석 능력, 언어·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이유죠.”
 
16일 서울 명동에 있는 썬더버드 글로벌경영대학원(썬더버드)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산지브 카그람 학장은 사회 변화에 맞춰 MBA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지브 카그람은 전날 이뤄진 썬더버드 서울사무소 개소 때문에 방한했다. 현재 썬더버드는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 모스크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일본 도쿄에 지부를 두고 있다. 썬더버드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글로벌경영대학원이다. 최근 타임지고등교육과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2019 대학평가’에서 글로벌경영대학원 부문 1위를 했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비결이 뭔가.
1946년 개교한 썬더버드는 미국 최고의 글로벌경영대학원으로 국제경영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국제감각을 기를 수 있게 돕는다. 커리큘럼이나 학생·교수진 등 모든 게 글로벌을 지향한다. 학생의 절반 이상이 미국 외의 국가 출신이다. 전세계 50여 개국 학생들이 모여 있어 ‘작은 UN’이라고 불린다. 교수들도 절반 이상이 유럽·라틴아메리카·아시아 출신이다. 미국인이어도 해외에서 수업한 경험이 많은 교수들로 구성됐다.
 
 
미국 최초의 글로벌경영전문대학원이라고.
썬더버드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설립됐다. 썬더버드는 기지 이름이었다. 전쟁을 경험한 조종사들은 국제경영의 중요성을 느낀 것이다. 전세계가 상호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으면 전쟁보다 평화를 모색하기 더 쉽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2014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라고 불리는 애리조나주립대의 일부로 통합됐다. 지금처럼 자국 보호주의가 만연한 상황에서 우리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기보다 상호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리더를 기르는 게 목표다. 
 
 
다른 경영대학원과 차별점은 뭔가.
국제경영이나 국제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건 기본이다. 언어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지식이 뛰어나도 다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소개해 달라.
2년 동안 이수해야 할 학점이 총 49학점인데, 이 중 6학점짜리 응용학습프로그램이 있다. 4~6명의 학생이 출신국 외의 지역에서 6~8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신제품 런칭 컨설팅을 하거나 해당 국가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나 국제정치 분석 과목 등이 있다. 1학점짜리지만 멘토링 프로그램도 있다. 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동문에게 멘토링을 받는 것이다. 현재 145개국에 4만5000명에 달하는 동문이 있다. 한국에도 800여명의 동문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나머지 18학점은 전공 필수고, 나머지 24학점은 심화 과정이다. 심화 과정은 글로벌 마케팅·개발·금융·법 등에서 1~2개 분야를 고를 수 있다. 이외에도 썬더버드에 입학하면 영어를 포함해 2개 언어를 필수로 배워야 한다.
 
 
실무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현장 감각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 회사의 위기 상황에 대해 학생들이 해결방안을 모색하거나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해외를 방문해 해당 국가가 처한 문제의 답을 찾아보는 식이다. 사업을 하는 국가에서 갑자기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방법을 고민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있다. 또 빅데이터 정보가 중요한 만큼 데이터를 수집해 어떤 툴을 이용해 분석할지도 가르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리더의 역할은 뭔가.
융합사고력·순발력·문화에 대한 이해, 데이터 분석능력 등이다.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하나의 문제가 한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민첩성도 필요하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할수록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또 산재해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현재 썬더버드에서 가르치고 있는 수업에는 이런 내용이 다 포함돼있다.
 
 
한국에 사무소를 연 이유가 궁금하다.
썬더버드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제네바, 러시아 모스크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일본 도쿄에 지부가 있다. 국제학생 입학이 점점 증가하면서 해외사무소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국가에 있는 사무소를 방문해 입학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국제사회에서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자카르타·상해·상파울루·멕시코시티 등에도 지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20곳에 사무소를 두는 게 목표다.
 
 
한국에서는 SKY라는 대학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이런 입시경쟁을 풍자한 드라마도 인기다. 이에 대한 생각은.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시아 부모들은 이런 욕심이 더 큰 것 같다. 우리 세대까지는 지식을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처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세계적인 기업가들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자녀가 열정을 갖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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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