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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최강희 감독에 해임 통보...허무하게 끝난 대륙 정벌의 꿈

중국 수퍼리그에 진출하자마자 도전을 멈추게 된 최강희 감독. [뉴스1]

중국 수퍼리그에 진출하자마자 도전을 멈추게 된 최강희 감독. [뉴스1]

 
중국 프로축구 수퍼리그에서 야심찬 도전에 나서려던 ‘최강희호’가 출항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소속팀 톈진 텐하이(구 톈진 취안젠)가 최강희(60) 감독의 해임을 전격 결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최강희 감독의 중국 진출에 관여한 중국의 한 스포츠계 인사는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톈진 구단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최 감독을 중국으로 급히 불러들여 해고 통보를 했다”면서 “최 감독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는 구단의 의지가 강경하다. 이미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서서 다른 지도자 물색에 나선 상태”라고 16일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말 톈진 구단의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과 매년 700만 달러(8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총액 기준 240억원이며, 세금을 공제한 순수익도 연간 500만 달러(56억원), 3년 총액 170억원에 이른다. 성적에 따라 승리수당과 기타 인센티브가 별도로 따라붙는다.
 
아울러 박건하, 최성용, 최은성, 지우반 등 최 감독과 동행한 코치들도 60만 달러(7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 최 감독과 코치진, 비디오분석관 등 이른바 ‘최강희 사단’에 연간 1000만 달러(112억원) 가까운 예산이 책정됐다.
 
하지만 연말연시에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이 다단계 판매 및 불법 의약품 판매 등의 혐의로 공중분해되면서 축구단에 불똥이 튀었다. 중국 정부는 다단계 판매 방식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과 약품 등 생필품과 관련한 범죄를 엄하게 처벌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 현대 시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최강희 감독. [뉴스1]

전북 현대 시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최강희 감독. [뉴스1]

 
모기업 도산과 함께 축구단에 대한 자금지원이 끊기자 톈진시 축구협회가 나섰다. 톈진시 체육총국(체육부)의 지휘를 받아 팀을 임시로 인수해 운영 주체로 등장했다. 구단 명칭부터 ‘톈하이(天海)’로 바꿨다. 구단 경영권을 거머쥔 뒤 클럽하우스 이곳저곳에 붙어 있던 취안젠 그룹 로고부터 떼어냈다.
 
감독 교체 또한 ‘취안젠 그룹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취지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의 해임 사실을 제보한 중국 축구 관계자는 “최 감독은 슈유후이 취안젠 그룹 회장(구속 수감 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축구단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 발표 당시부터 ‘과도한 조건 아니냐’는 비판이 중국 축구계 일각에서 제기됐을 정도”라면서 “최 감독에 대해 ‘취안젠 그룹 관계자’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자연스럽게 ‘사령탑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구단 결정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국 현지 매체들을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국 축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중국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한 에이전트는 “취안젠 그룹이 도산하면서 톈진시는 축구단에 대해 형식적으로 ‘해체와 재창단’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안다”면서 “이 경우 법적 다툼을 벌이더라도 (지금은 없어진) 기존 구단 모기업과 맺은 계약을 보전 받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톈진시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연간 1000억 위안(16조 6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만큼, 축구단 하나 정도 맡아서 운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시는 기본적으로 1년 정도 축구단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모기업을 찾을 계획이지만, 톈진을 연고로 하는 대기업들의 스폰서십을 받아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단은 코칭스태프의 인건비 포함 운영비 규모를 대폭 줄여 자금 집행의 군살을 뺀다는 계획이다. 취안젠 시절 10억 위안(166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해 선수단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었지만, 이는 옛날 이야기가 됐다.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만큼 예산을 2억 위안(330억원)까지 줄여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고액 연봉 선수들을 시장에 내놓은 것도 운영비 감축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연봉 75억원을 받는 공격수 알렉산드레 파투(브라질)를 시작으로 ‘유지비’가 비싼 선수들을 줄줄이 내다 팔 전망이다.  
 
톈진은 새로 구성할 코칭스태프를 위해 총액 200만 달러(23억원) 선에서 예산을 책정해놓았다. 취안젠 시절 구단 고위 관계자 중 유일하게 톈하이로 말을 갈아 탄 리웨이펑 부단장이 최강희 감독 후임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에 150만 달러(17억원) 안팎, 코치진 구성에 50만 달러(6억원) 안팎의 비용을 책정했다는 게 중국 축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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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