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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25번 물려받은 38살 배영수

배영수. [연합뉴스]

배영수. [연합뉴스]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8·두산)가 프로선수로서 20번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연봉은 지난해의 5분의 1로 줄었지만, 던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듯했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배영수는 통산 137승을 올렸다. 현역 선수 1위. 하지만 지난해에는 2승(3패)이었다. 한화는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고, 배영수는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두산이 그를 불렀다. 1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배영수는 “나를 인정해줘 고마웠다. 고참들이 다들 벼랑 끝에 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연봉이 많다는 이유로 기회가 사라지는 게 아쉽다”라고도 했다. 지난해(5억원)보다 80% 삭감된 연봉 1억원을 흔쾌히 수용했다.
 
한겨울이지만 배영수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그는 “(8월 2군 경기 등판 이후) 처음으로 4개월이나 쉬었다. 야구를 안 하니까 몸무게가 104㎏까지 늘었다”며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많이 했다. 던질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던 삼성 시절, 배영수는 25번을 달았다. 한화 이적 후엔 37번과 33번을 썼다. 5년 만에 두산에서 다시 25번을 단다. 양의지가 NC로 이적하면서 주인이 없어진 번호다. 배영수는 “내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번호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9시즌 구상에 대해 “선발 자원이 풍족하다”고 밝혔다. 린드블럼·후랭코프·이용찬·장원준·유희관·이영하 등 기존 자원에, 배영수와 양의지의 보상 선수인 이형범까지 염두에 뒀다. 배영수는 “선발을 고집한 적이 없다. 후배들과 똑같이 전지훈련을 시작해 경쟁했다. 누군가 궂은일을 해야 한다. 보직보다는 팀 승리가 먼저”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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