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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확산…자소서에 학력 암시하면 불이익

2019 대기업 신입 공채에선 AI 서류전형 및 면접이 확대될 전망이다. 마이다스아이티가 개발한 면접 AI 솔루션 프로그램이 실행된 컴퓨터 화면. [중앙포토]

2019 대기업 신입 공채에선 AI 서류전형 및 면접이 확대될 전망이다. 마이다스아이티가 개발한 면접 AI 솔루션 프로그램이 실행된 컴퓨터 화면.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재계 총수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고 총수가 이에 화답하면서 상반기 신입 공채 일정에 구직자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신입 공채 시기는 매년 3월에 집중된다. 상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 공채에 지원하려면 서류전형과 같은 입사 준비에 서둘러야 한다. 최근 채용 비리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주요 대기업은 출신지나 출신 학교, 스펙 등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나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한 대기업 205개 사의 모집 일정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기업이 3월에 모집을 시작했다. 3월 이후에는 5월에 대기업 신입 공채가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신입 공채 모집 시작 시기는 3월(55.1%)이 가장 많았고, 5월(14.6%), 4월(10.7%) 순이었다.
 
대기업 신입 공채 모집 마감 월도 3월이 50.2%로 가장 많았으며 4월(15.6%)과 5월(15.1%)이 뒤를 이었다.
 
잡코리아 측은 “5월에는 3월 시작한 대기업 신입 공채의 합격자 발표와 여름방학 인턴십을 통해 신입직을 선발하는 기업의 신입 인턴 채용공고가 맞물리면서 대기업 신입 공채 공고가 소폭 증가한다”고 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상반기 대기업 신입 공채모집 기간은 평균 12일로 집계됐다. 모집 기간이 가장 짧은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등이었으며, 기간은 7일에 그쳤다.
 
대기업 신입 공채는 그룹에서 계열사별 채용 수요를 파악해 한꺼번에 채용하는 ‘그룹 공채’에서 계열사별로 신입 공채를 별도 진행하는 ‘계열사별 신입 공채’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CJ그룹·SK그룹·롯데그룹이 그룹 공채로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삼성그룹·LG그룹·현대자동차그룹·한화그룹 등은 계열사별로 신입 공채를 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면서 AI가 서류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CJ ENM, KT, 두산중공업, 한샘 등이 일부 직무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SK그룹의 몇몇 계열사와 현대백화점도 일부 신입사원을 블라인드 채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전 계열사에 AI 서류심사를 도입했다. BGF 리테일도 온라인 전형의 모든 단계에 AI 검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자기소개서(자소서) 표절 심사도 강화했다.
 
2019년 대기업 신입 공채는 지난해에 이어 직무 전문성 강화 채용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AI 서류전형도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AI 서류전형의 경우 자소서 복제를 우선 선별해 제외한다. 동일 문장이 반복되거나 사명을 잘못 기재하는 것과 같은 베낀 자소서를 가장 먼저 선별해 제외하고 지원자 특유의 문장력을 검증해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 판별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AI 면접을 시행했다. AI 면접은 질문을 들은 지원자의 반응과 행동, 답변을 통해 지원자를 분석한다. 지원자의 표정과 음성, 눈빛을 분석해 불안이나 행복 등 감정까지 파악한다. 전문가는 “동영상으로 본인의 모습을 녹화하거나 거울을 보며 답변하는 연습을 하면 외부로 드러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기업 인·적성검사의 경우 인문학적 평가나 일반상식 문항을 폐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적성검사는 해당 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를 제외하려는 목적도 있으므로 일관적인 태도로 답변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
 
블라인드 채용 자소서엔 학력이나 출신을 알 수 있는 내용을 쓰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하면서 일부 지원자들이 자소서에 학력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단어를 기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서는 이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라인드 채용 확산은 심층적이고 다각화된 면접 강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원 기업에 대한 관심이 드러날 수 있도록 기업 분석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대기업 신입 공채채용 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예년 채용 시기를 참고하면 미리 대비할 수 있다”며 “블라인드나 AI 채용 전형을 도입하는 대기업이 늘면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서 이에 맞게 미리 대비하는 것이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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