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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쉬며 1박 2일, 부산 해운대로 오이소


부산 하면 해운대다. ‘다른 좋은 곳도 얼마나 많은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해운대는 타지 사람들에게 꽤나 상징적인 곳이다. 멀리 보이는 잔잔한 수평선과 에메랄드빛 바다, 빨간 꽃들로 물든 동백섬은 물론이고 매서운 바닷바람에 얼어 버린 몸을 녹일 수 있는 해수탕까지 가 볼 만한 곳들이 가득이다. 1박 2일의 짧은 부산 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해운대’다.
 

걷기 좋은 해운대 여행
 
해운대역에서 나와 번잡한 부산의 길을 쭉 걸어 나오면 탁 트인 해운대 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여름철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던 해운대 해수욕장은 겨울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길게 뻗은 모래사장이 보인다.


 

빛이 반사되는 바다를 왼쪽으로 두고 모래사장을 멍하니 걷기도 하고, 카메라 화면에 모래사장과 바다를 반반씩 담아낸다. 곳곳에 해운대다운 사진 스폿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계단에 앉아 바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1월 한겨울에도 제법 따뜻한 부산 날씨에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파도에 발을 담근 아이도 보였다.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들고 모래사장을 걷는 사람들도 눈에 쉽게 띄었다.

이렇게 해운대 모래사장을 걷다 보면 동백섬을 마주한다. 1999년에 부산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된 곳이지만,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남해안에는 ‘동백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많다고 했다.

옛날에는 섬이었던 이곳은 장산폭포가 흘러 내려온 물과 조동 동쪽 부흥봉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 춘천(春川)이 충적평야의 모래를 실어 내려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가 됐다.

이날 찾은 부산의 동백섬은 이미 절정기를 넘겨 동백꽃을 흠뻑 느낄 수는 없었다. 겨울의 바다와 동백꽃이 떨어진 동백나무가 산책길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먼저 만난 바다 옆 산책로의 이름은 ‘해파랑길’. 바닷가 바위 위로 나무 데크를 놓아 바다 위 산책로로 꾸민 곳으로, 큰 오르내림이 없어 누구나 쉽게 트레킹할 수 있다. 난간에 기대 바다를 한참 바라보던 한 관광객은 “오늘은 유난히 해운대가 조용하다. 파도 소리가 온전히 들리는 것도 오랜만이다”라며 해파랑길을 감상했다.

 

해파랑길의 끄트머리에 다다르니 흰색의 동백섬 누리마루 전망대가 보였다. 광안리, 오륙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다. 매년 10월 부산의 불꽃축제가 열릴 때면 ‘명당’으로 꼽히는 장소로, 꽤 높은 곳에 위치한다.

동백섬 둘레를 따라 내려오면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건축물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한 건축물이다. 통유리로 돼 있어 풍광이 좋은 이곳은 파란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하고, 광안대교가 멀리 보여 탄성을 자아내 한번 둘러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동백섬 끝자락에는 ‘더베이101’이 있다. 정면에 마린시티가 있어, 이미 야경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낮에 찾은 더베이101에는 빈자리가 많더니, 저녁의 이곳은 야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반짝이는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이들은 물론, 야외 좌석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피시 앤 칩스와 맥주 한잔을 마시는 이들까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또 저녁의 해운대에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니,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루 종일 걸으며 해운대를 즐겼다면, 침대에 몸을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숙소 선택도 중요할 것이다.

이날 머문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호텔은 해운대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지만, 1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객실은 지하 2층, 지상 22층 규모로 총 225개다.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원목 디자인과 믿고 묵는 'JW 메리어트' 브랜드의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과 도보 10분 거리, 특히 해운대 바닷가와는 도보 3분 거리니, 비즈니스나 레저 목적으로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격이다.

 

해운대에서 바다와 온천을 한 번에
 
부산에 온천이라니, 생소하다. 생각지 못했던 힐링 스폿을 발견한 기분도 든다.

우리나라 최초의 온천은 부산의 ‘동래온천’이었다.  

682년 신라 신문왕 때 충원공이 온천에서 목욕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 있고, 신라 시대부터 왕과 고위 관직자들이 수차례 동래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돌아갔다는 기록도 볼 수 있다. 

이후 역사는 흘러 조선 시대부터는 온천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소문이 퍼지면서, 일본에서도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동래온천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에 국가에서 직접 온천수를 관리하고 여관을 만드는 등 동래온천을 관광지로 발전시키면서 유명해졌다. 자연스럽게 동래온천은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 신혼여행지로 부상했다.  

해운대 온천은 신라 시대에, 해운대 구남벌 저습지 갈대밭 가운데 웅덩이에서 온천물이 나와 불어나기 시작한 ‘구남온천’에서 시작됐다.

어느날 노파가 이 온천을 지나가다가 한쪽 다리를 저는 학이 목욕하는 것을 봤는데, 다음 날 또 학이 오고 그렇게 2~3일을 오더니 다리를 절지 않고 달아나 버렸다. 노파는 이 웅덩이가 약물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아픈 다리를 웅덩이에 며칠 동안 담갔는데, 완치가 됐다. 이 소문이 퍼져 신라 진성여왕이 천연두를 치료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 해운대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일본인들이 부산항 개항 이후 몰려들면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온천 중 ‘유일한 임해온천’이며, 염도가 강한 편이라 입욕 이후 피부가 매끄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해운대 온천의 특징이다.

해운대 최초의 온천은 1935년에 문을 연 ‘할매탕’. 이곳은 지금도 해운대 온천의 역사를 이어 간다. 최근에는 리모델링과 마케팅까지 하며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할매탕은 말 그대로 유독 할머니들이 많이 찾아 할매탕이라고 불렸다. 특히 라듐이 다량 함유돼 있어 류머티즘·관절염·신경통·근육통·소화기 질환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으며, 아픈 부위만 물에 담그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가족탕’이 할매탕의 명물이다. 할매탕 온천수는 피부병에도 좋아 당시에는 피부병 환자가 원탕에서 어울려 온천을 즐겼는데, 지금은 여간 눈치 보이는 일이 아니게 됐다. 이에 할매탕에서 가족탕을 만들어 눈치 보지 않고 온천욕을 즐기며 치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 만든 것이다. 지금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주위로 온천들이 들어서면서, 해운대는 여름철에는 해수욕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기고, 겨울에는 해변 산책 이후 온천욕을 즐기는 일석이조 여행지로 떠올랐다. 여기에 해운대 백사장을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추가된다.

온천이 부담스럽다면,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시민 온천 족욕탕도 마련돼 있어 발만 담그는 것도 좋겠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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