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미세먼지의 공습,생활ㆍ소비 패턴까지 바꿨다!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를 찾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연수 기자]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를 찾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연수 기자]

 
#. 50대 주부인 장경옥 씨는 며칠 전 50만원 대 공기청정기를 샀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 환기를 하지 못하는 날이 늘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휴대전화에 대기 오염 정보 앱을 깔아두고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한다. 장씨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나 나쁜 정도일 때 공기 청정기를 꼭 돌린다”며 “필터를 매번 가는 것도 부담이어서 필터 수명이 긴 제품을 샀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6)씨는 요즘 화장을 지울 때 더 신경 쓴다. 이 씨는 “화장을 하면 미세먼지가 더 많이 흡착된다는 것을 뉴스에서 봤다”며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는 팩과 세안 브러시로 모공 청소를 꼭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에서 평소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미세먼지로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 같아 커피보다는 차를 많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D(Dust)의 공포’가 생활과 소비 행태까지 바꾸고 있다. 미세먼지가 소비재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가 됐다.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와 같은 환경 가전제품은 물론 마스크나 세척제와 같은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안티 더스트(Anti-Dust)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면서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실내 공간을 찾는 사람이 늘자 대형 쇼핑몰 등은 실내 공기 질을 끌어올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의 질이 나빠지면서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고객이 공기청정기 필터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의 질이 나빠지면서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고객이 공기청정기 필터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공기청정기는 필수품…목에 거는 공기청정기도 등장  
 공기청정기는 이제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목에 걸어 사용하는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유모차용 공기청정기까지 등장했다. 또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는 250만 대를 넘어섰다. 2016년 100만대 정도에 그쳤지만,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2020년 3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지난 주말엔 판매가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 주말(12~13일)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늘었다. 코웨이의 1월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세먼지 관련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렌털 문의도 폭증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1월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 신규 가입 계정이 2배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14일엔 가입 상담 고객 1000여 명이 몰렸다. 이는 평상시 상담 고객의 3배를 훌쩍 넘어선다. 이 업체는 상담 인력을 추가 배치했으며 이날 하루에만 300명이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를 신청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들여놓으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1대 가격에 2대를 제공하는 파격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안티 더스트 제품 판매도 불티… 코에 끼는 노즈 마스크도 나와
의류관리기와 건조기도 미세먼지 최대 수혜 주로 꼽힌다. 외부 활동 후 의류에 묻은 미세먼지가 집안 대기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사실 때문이다. 의류관리기는 2017년 12만 대에서 지난해 20만대가 팔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의류 건조기도 지난해에만 130만 대가 팔렸다. 
 
최근 의류 건조기를 산 주부 이혜경(42) 씨는 “빨래를 널면서 나오는 먼지를 줄이는 데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창문을 열지 않고도 건조할 수 있어 가전제품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몰 G마켓에서도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 동안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109% 증가했으며, 의류 건조기는 3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화장품도 클렌징 제품을 중심으로 한 미세먼지 전용 상품 시장이 확대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는 ‘마이크로 2.5 미셀라 오일 인 클렌징워터’를 지난해 출시했으며,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셀트리온 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PM2.5 블록 클렌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이름에서도 초미세먼지를 강조한 제품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클렌징 제품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클렌징 화장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었다.  
 실리콘으로 제작돼 코 안쪽에 끼워 사용하는 '노즈 마스크'도 등장했다. 일반 마스크에 비해 답답함이 덜해 젊은 소비자 사이에 인기다. 
 
코 안 쪽에 넣어 사용하는 노즈 마스크도 미세먼지 관련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노즈마스크 네오]

코 안 쪽에 넣어 사용하는 노즈 마스크도 미세먼지 관련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노즈마스크 네오]

 
 
 
롯데마트 시설 관리 관계자들이 필터를 교체하는 모습.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시설 관리 관계자들이 필터를 교체하는 모습. [사진 롯데마트]

 
◇대형 마트 공기 질 높이기 경쟁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민이 늘면서 관련 업체는 공기 질 높이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점포당 평균 200여 개의 공조용 프리 필터를 매월 1번씩 전부 분리해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청소하고 있다. 또 외부 미세먼지 입자의 유입을 막는 미디엄 필터도 1년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황사나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2011년부터 고압 세척기를 도입해 전 점포가 월 1회 세척을 하도록 지침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좋은 상품과 착한 가격만이 소비자 선택 기준이 아닌 시대가 됐다. 공기 질과 같은 무형 요소도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 스타필드도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통상 10㎛급인 필터링 대신 1㎛급 필터링을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도 냉난방과 환기를 같이 하는 시스템을 사용해 매장 내 공기 질을 관리하고 있다.
곽재민·최연수 기자 jmkwa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