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김현수가 선동열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한 사연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2019시즌 포부를 밝힌 LG 트윈스 김현수.[연합뉴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2019시즌 포부를 밝힌 LG 트윈스 김현수.[연합뉴스]

'김주장', '김관장'. 이번 겨울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31)에겐 별명이 두 개나 생겼다. 이적 후 2시즌 만에 팀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후배들의 비시즌 운동도 돕고 있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뽐낸 김현수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김현수는 2017시즌 뒤 2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LG는 자유계약(FA) 선수인 김현수에게 4년 총액 115억원을 안겼다. LG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타격왕(타율 0.362)을 거머쥐었고, 부상으로 시즌 막판 결장했음에도 100타점(20홈런, 101타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쉬움도 컸다. 큰 활약을 펼쳤지만 9월 초 발목을 다쳐 시즌을 빨리 마감했다. 익숙하지 않은 1루 수비를 하다 넘어진 것이다. '금강불괴'라고 불릴만큼 매년 많은 경기를 뛰었던 김현수로서는 처음으로 겪어보는 답답함이었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현수는 "안타까웠다. 다친 적이 별로 없는데 1루수일 때 라이트가 공에 들어간 상황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 올해는 1루수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상태는 좋다. 훈련을 해봐야겠지만 뛸 때는 전혀 아프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치열한 타격왕 대결을 펼친 김현수와 양의지. 둘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현수는 "의지가 잠실이 그리울 것"이란 농담을 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치열한 타격왕 대결을 펼친 김현수와 양의지. 둘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현수는 "의지가 잠실이 그리울 것"이란 농담을 했다. [연합뉴스]

 
타격왕에 대해선 "(상을 받았지만)아쉬웠다. 얻어걸렸으니까. 솔직히 (후배)양의지가 받길 바랐다. '일부러 쉰다'는 말에 마음도 아팠다"고 털어놨다. LG는 끝내 정규시즌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한국에 돌아온 뒤 많이 뛸 수 있어 즐겁게 야구를 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나빠 아쉽다"고 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김현수의 합류는 LG에게 큰 힘이 됐다. 실력은 기본이며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했다. '응원단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동료들을 큰 소리로 응원했다.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에겐 다가가 엉덩이를 두들기며 격려했다. 김현수는 "나도 그렇게 선배들에게 배웠다. 우리 선수들이 기가 많이 죽었다. 144경기를 치르는데 분위기가 처질 땐 너무 처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지난해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과 상대전적에서 1승15패로 밀렸다.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했다. 올해는 우리보다 두산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우리는 두 번만 이기면 된다. 두산은 16번을 이겨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8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용택, 류중일 LG 감독, 김현수. [연합뉴스]

2018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용택, 류중일 LG 감독, 김현수.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새 시즌 주장으로 김현수를 지명한 것도 그래서다. 2017년까지 선수 투표로 주장을 선택했지만 류중일 감독 부임 후엔 추천 방식으로 바뀌었다. 김현수는 "감독님이 '니가 해라'고 하셔서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며 "내가 LG에 오래 있었던 선수가 아니라 주장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도 제게 적응하고, 나도 선수들에게 적응해야 한다. 오지환, 정찬헌 등 후배들이 잘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신력으로 야구하는 시대가 아니다. 선수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겨울 LG 선수들은 "현수 형이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비활동 기간 김현수와 함께 운동하면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훈련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맞춤형 프로그램도 짜줬다. 지난해엔 양석환과 채은성이 김현수와 함께 운동을 한 뒤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그러자 올해는 유강남, 김재율은 물론 투수인 최동환, 김대현까지 합류했다.
 
김현수는 "은성이가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웃으며 "그저 같이 운동을 했을 뿐이다. 같이 한 선수들이 성적이 잘 나서 다른 선수들도 같이 운동하고 싶었던 것 같다. 별다른 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예전엔 사실 나도 러닝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손시헌, 임재철 선배에게 웨이트트레이닝에 관한 지식을 많이 배웠다. 물론 미국에 간 뒤에도 훈련법을 조금 더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올해 11월엔 국제대회 프리미어 12가 열린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4년 전 첫 대회 MVP에 오르며 우승을 이끈 김현수가 선발될 가능성은 높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면 더 힘이 나는 스타일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 WBC 등 에서 맹활약했다. 아시안게임은 무려 3회 연속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주장까지 맡았다.
 
그러나 적잖은 상처도 있었다.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금메달의 가치를 폄하당했다. 김현수는 "선동열 전 감독님이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특히 선수들을 끝까지 지키려고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 못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 죄송했다.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부정적인 여론이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 프리미어12에 뽑힌다면 열심히 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야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꼭 가을 야구를 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