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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24일째… 연방 공무원은 이삿짐 '알바'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빚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곳곳에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다.
 

생활고 공무원, 생계형 일자리 나서
백악관 만찬에 패스트푸드 대접
트럼프 지지층 농민들 피해 급증

14일(현지시간)로 셧다운 24일째를 맞으면서 일시 해고된 공무원들의 생계가 막막해지고 있고, 특히 정부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야 하는 농민들에게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이들 사이에서 한숨 소리가 늘어가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 초대한 풋볼 선수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대접했다. 셧다운 사태로 셰프 인력이 일시 해고된 상태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 초대한 풋볼 선수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대접했다. 셧다운 사태로 셰프 인력이 일시 해고된 상태다. [로이터=연합뉴스]

 
여전히 셧다운 사태는 미궁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양보할 의사 없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농민단체 행사에 참석해 “국경장벽 건설은 우리나라를 방어하는 것”이라며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것에 관한 한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진실은? 공화당이 ‘트럼프 셧다운’을 시작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를 다시 여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가 이날 발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을 국가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69%로, 31%에 그친 ‘찬성한다’는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의 귀책사유가 있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셧다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일시해고 상태에 들어간 공무원들의 생활고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뉴욕 아메리칸인디언 뮤지엄에서 경비로 일하는 케이스 폴라이트는 “은행잔고가 ‘제로’인 상태여서, 셧다운 이후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지금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USDA(미 농림부) 공무원인 조지 잰코우스키가 일시 해고된 상태에서 이삿짐을 나르며 용돈벌이 중이다. [AP=연합뉴스]

USDA(미 농림부) 공무원인 조지 잰코우스키가 일시 해고된 상태에서 이삿짐을 나르며 용돈벌이 중이다. [AP=연합뉴스]

 
와이오밍주에 사는 USDA(농림부) 연방공무원인 조지 잰코우스키는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친구의 이삿짐을 옮겨주고 30달러(약 3만3000원)을 챙길 수 있었다.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서비스에 뛰어든 공무원들 또한 부지기수다.
 
일시해고된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정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농민들의 탄식 또한 깊어만 간다. 미드웨스트 일대 농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층인데, 무역전쟁에 이어 셧다운 사태로 민심이 갈라지고 있다.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농민단체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큰 박수로 맞아줬지만, 그 분위기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관세폭탄으로 수출길을 잃은 미국 농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USDA(농림부)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는데, 셧다운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방법조차 사라진 것이다. 다음달로 마감시한을 연장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일리노이주에서 옥수수와 대두를 키우는 랜디 포스킨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한표를 행사한 지지자”라면서 “그렇지만 보조금을 받지못하면 앞으로 농사를 짓지못할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국경장벽과 셧다운이 맞바꿀만한 사안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문을 닫은 뉴욕 아메리칸인디언 뮤지엄. [신화=연합뉴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문을 닫은 뉴욕 아메리칸인디언 뮤지엄. [신화=연합뉴스]

 
미ㆍ중 무역협상에 나설 USTR(무역대표부) 또한 비상이다. 셧다운으로 재정이 바닥나 전체 265명의 정규직 직원 가운데 약 30%인 79명 만으로 조직을 운용해야할 형편에 처했다.
 
USTR은 이날 성명에서 “위기상황에 맞는 매뉴얼대로 조직을 운영해왔다”면서 “셧다운 여파에서 제외된 인력들이 무역협상과 집행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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