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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10명 중 5명 "나는 페미니스트"…男 10명 중 1명(종합)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지난해 혜화역 시위와 탈코르셋 운동 등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페미니즘 논쟁이 뜨거웠다. 그만큼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남녀 간 인식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5일 발표한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그 같은 인식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대 여성 10명 중 5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남성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에 대한 지지도도 여성은 80%를 상회한 반면 남성은 50%선에 그쳤다. 특히 11월 설문조사에서는 미투운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다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측은 "성평등 의제들을 지지하는 남성들이 있다는 점에서 갈등보다는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미니스트·미투운동…여전한 인식 차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미투(Me too)운동과 혜화역 시위 등을 통해 나타난 2030세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에 주목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7월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총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페미니스트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의 경우 7월 48.9%, 11월 42.7%였다. 반면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14.6%, 10.3%였다.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도는 7월과 11월 조사를 합쳐 여성 84.5%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50.0%였다.

특히 7월조사에서 남성 56.5%가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했지만 11월에는 43.6%만이 지지를 표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7%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마경희 정책연구실장은 "미투운동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심도가 줄어드는 게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오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차별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여성이 76.4%인데 반해 남성은 37.8%에 그쳤다.

우리사회 여성혐오가 심각하다는 인식에서도 여성은 69.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28.2%만 여성혐오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와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지지도도 남녀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혜화역 시위 지지도는 여성 59.1%가 지지한데 반해 남성 지지도는 17.2% 뿐이었다. 탈코르셋은 여성 56.3%가 지지했지만 남성 71.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 실장은 "탈코르셋이나 혜화역 시위는 20대 내에서도 가장 첨예한 이슈"라며 "남성의 경우 상의탈의 퍼포먼스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사회적으로 여성다움에 대한 기대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평등 지지男 확인…성평등 중심 동력 기대"

이번 조사를 실시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성평등 의제들에 대한 남성들의 답변에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여성 80.4%, 남성 69.7%로 높게 나왔다.

지난해 성평등 현안 중 안희전 전 충남지사의 무죄가 선고된 1심판결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여성 69.8%, 남성 44.6%로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밝힌 여성이 74.2%, 남성이 47.6%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 22.2%, 남성 44.2%였다.

가정폭력 사건 대응 시 우선순위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피해자 안건과 인권이 여성 96.9%, 남성 92.5%로 가장 많았다. 가정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여성 2.5%, 남성 6.4%에 그쳤다.

마 실장은 "20대 남성 중에도 성불평등, 성차별 문제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남성들이 상당 비율 존재하고 있다"며 "성별 갈등보다는 남성 내부에도 여러 의견이 존재하며 성평등 실현을 위한 동력으로서의 20대 남성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고 밝혔다.

권인숙 원장은 "이슈에 따라 30~40% 남성들은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성평등 의제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성불평등 문제를 풀어나갈 중심 동력으로서의 20대에 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0대의 의식과 정책수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owest@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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