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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개방형 파트너십', 플랫폼 업체 종속 우려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올해 CES에서 드러낸 전략은 8K, 디자인 차별화, 생태계 확대 등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화질 8K로의 진화, 획일화된 TV와 다른 디자인 혁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다만 삼성과 LG가 생태계 확대를 위해 외부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이나 콘텐츠를 자사의 TV에 적용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방형 파트너십은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중장기적으로 TV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플랫폼 업체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TV 제조사들은 저마다 생태계 확대 전략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TV를 이용하고, 더 나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라면서도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은 대부분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써드 파티(3rd party)의 플랫폼이라는 점은 씁쓸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TV가 점점 브랜드 가치는 약화되고, 그 안에 어느 기업의 인공지능 솔루션이 들어있고 어떤 콘텐츠가 담겨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쟁사) 애플 것마저 삼성이나 LG의 TV에서 활용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번 CES도 인공지능은 큰 화두였다. 모든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을 입히고, 이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들이 활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란 결국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업체들의 것이 대다수였다.

삼성전자는 TV의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하드웨어 기업중 유일하게 자사의 빅스비(Bixby)를 활용하고 있지만, 구글과 아마존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싸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차선책으로 플랫폼 업체들과의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LG전자 역시 자사 AI 플랫폼 ‘씽큐(ThinQ)’의 협력범위를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아마존 일렉사까지 넓히고 있다.

이 연구원은 "나와 관련된 데이터가 쌓이고, 내 컨텍스트(Context)를 이해해주는 AI서비스는 점점 더 내게 편안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면서 제조사들의 인공지능 전략이 결국 '플랫폼 업체로의 종속'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인공지능은 누가 더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소비자들이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나면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시장 환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와 관련된 데이터가 쌓이고, 내 컨텍스트(Context)를 이 해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점점 더 내게 편안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가능성은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외면할 경우 어쩔 수 없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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