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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행정관 사표…수리할까 비서관 승진시킬까

야당으로부터 줄기차게 사퇴 압력을 받아왔던 청와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탁 행정관이 사표를 냈지만 수리가 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이후로 탁 행정관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탁 행정관은 2016년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따라갔을 정도로 최측근이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선 탁 행정관의 사표가 진짜로 청와대 근무를 그만두려는 뜻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공석인 의전비서관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의전비서관은 지난해 11월 김종천 전 비서관이 음주운전 적발로 직권면직되면서 두 달 가까이 비어 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일부 비서관 보임 인사를 발표했지만 의전비서관 인선은 발표하지 않았다. 탁 행정관 본인은 비서관 승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청와대에선 탁 행정관을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임명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탁 행정관이 보여준 성과나 업무 열정 등을 보면 큰 하자가 없다고 판단이 된다”며 “다만 외부에선 청와대 참모진에게 업무 외에 여러 자질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권이 탁 행정관 저서에 드러난 왜곡된 성 의식을 문제 삼아 끊임없이 퇴진 요구를 해온 점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탁 행정관 거취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최종 결정을 해서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후에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의전비서관은 비서실장 직속 라인이다. 탁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한 시점이 노 실장 등 2기 참모진 인선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노 실장에게 재신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가 사표를 제출한 사실 등을 보고받은 노 실장은 “천천히 고민해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 이어 노 실장 체제에서도 탁 행정관이 신임을 받을수 있을지는 청와대 내부의 큰 관심사다. 노 실장이 결국 탁 행정관을 의전비서관으로 추천한다면 본인이 모든 부담을 안고 문 대통령이 신임하는 인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다만 야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노 실장이 탁 행정관 사표를 수리하고 의전비서관에 다른 인사를 앉힐 경우 청와대 참모진의 재구성이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국 탁 행정관의 거취는 문 대통령 본인의 결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에게 여전히 신임을 보낸다면 의전비서관에 승진 임명하거나, 행사기획비서관을 신설해 이 자리에 임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탁 행정관의 사표 제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6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은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사퇴를 만류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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