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유도 신유용 “코치가 성폭행…현역 선수도 미투 용기내달라”

전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고교 시절인 2011년부터 코치에게 수시로 맞고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14일 주장했다. 신씨는 이날 회유를 시도하기 위해 보낸 코치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전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고교 시절인 2011년부터 코치에게 수시로 맞고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14일 주장했다. 신씨는 이날 회유를 시도하기 위해 보낸 코치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의 고발로 촉발된 ‘체육계 미투’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유도에서도 전직 선수가 고교 시절 지도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는 지난해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교 시절 몸담았던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고백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최근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제자 심석희 성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언론 매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씨는 14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영선고 1학년(당시 17세)이던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당시 영선중 유도부 코치였던 손모씨에게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영선중에 다니던 2년간 손 코치에게 유도를 배웠다.
 
신씨에 따르면 손 코치는 용의주도했다. 신씨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신 테스트기 사용과 산부인과 진료를 종용했다. 지난해엔 유도인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을 들은 손 코치 아내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50만원을 줄 테니 아내에게서 연락이 오면 성관계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신씨는 성폭행에 대해 항의하는 자신에게 진심 어린 사죄 없이 회피하는 손 코치의 태도를 보고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손 코치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은 없었으며, 신씨와는 연인 관계였다. 단지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사건은 현재 시한부 기소중지 상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관련 수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대한유도회는 손 코치에 대해 유도회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 또는 급을 삭제하는 것)키로 했다. 또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번 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황성주 유도회 홍보팀장은 “손 코치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유도회도 지난해 인지하고 꾸준히 지켜봐 왔다”며 “당초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해당 코치의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된 만큼, 재발 방지와 일벌백계 차원에서 선제적 조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학생을 선도해야 할 지도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힘든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본다”며 “추후 법원 판결 등으로 징계가 줄어들 가능성은 전혀 없다. 유도계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한다는 게 유도회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1년 넘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이후 용기를 내 여자 코치님과 동기 한 명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지난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며 증언을 부탁했지만 두 사람 모두 들어주지 않았다. 처음엔 서운했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두 사람 모두 내 편에 섰다면 유도계에 계속 몸담고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성범죄 예방이나 신고, 상담과 관련한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만약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더라면 좀 더 일찍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신씨는 “현역 선수 중에도 피해자가 있겠지만, 아마도 사실을 알리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용기를 내주셨으면 한다”며 또 다른 ‘체육계 미투’를 응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