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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땐 휴대전화 속 손주 사진 보며 혼자 웃지요

기자
더오래 사진 더오래
[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27)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 중앙일보 더,오래가 마음껏 손주자랑 할 기회를 드립니다. 나와 똑 닮은 손주가 있다면 중앙일보 시민마이크에 들어오셔서 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모 사연 5건씩 모아 모두 소개해드립니다.
 
황종만 "손주만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2018년 12월 중순 경 시집간 딸네에서. 외할머니 앞에서 순진함을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을 외할아버지인 제가 한컷 찍었습니다. 올해 29개월 접어든 만 3세입니다. 손주 보고 싶어 들렀는데 들어서니 할미, 할아버지를 이젠 제법 또렷하게 불러 젖힙니다.
 
내복 바지에 구멍이 나서 "이게 뭐야!?" 하니 아야~호 하며 구멍을 가리킵니다. 아파서 구멍이 난 줄 알고 있어 호호해달라는 거지요. 제가 짓궂게 손을 넣어 더 벌려 저리 커졌습니다. 한바탕 폭소가 터졌지요. 
 
사실 저희 어렸을 땐 저런 옷 입고 다니는 것은 일상이었지요. 어려웠던 시절을 잠깐이나마 떠올려 보려는 저의 짓궂은 행동이었습니다. 웃는 모습이 할머니랑 눈매가 닮아간다고 주위에서 그러네요. 내복이 허전한지 내복 가랑이를 자기가 자꾸 추켜올리는 행동에 또 한바탕 웃었지요. 심심하면 저장된 사진을 보며 혼잣소리 없이 웃곤 합니다. ^^
 
이연숙 "삼부자 걷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
 
3년 전 아버님의 환갑을 기념으로 삼대가 함께 한 오키나와 가족여행 사진입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숲속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삼부자의 뒷모습이 어찌나 똑같은지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말없이 앞장서 걷는 신랑과 그 뒤를 따르는 아들, 걸음이 서툰 세 살 손자가 혹여 넘어질까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음 한편에 선명하게 남아 여전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할아버지와 아빠를 따라 짧은 팔로 최선을 다해 뒷짐 지던 그 작은 손주는 어느덧 손이 맞닿을 만큼 커서 오늘도 삼부자는 함께 걷습니다.
 
고진달 "무뚝뚝한 할아버지 꽉 잡은 손주죠"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에 사는 고진달 입니다. 우연히 중앙일보를 읽다가 "전구~욱 손주자랑" 이벤트를 보고 글 올립니다. 며칠 전 기해년 새해가 밝아 인사도 드릴 겸 본가인 대구에 갔습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고된 일을 하시고 묵묵히 가장으로서 헌신적으로 저희 뒷바라지해 주셨던 아버지께서 지금은 몸이 안 좋으셔서 편찮으시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께서는 경상도분이라 더 무뚝뚝하고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항상 엄하고 무서운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저 또한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보니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첫 손주를 품에 안고 그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평일에는 영상통화에 주말엔 대구 안 오냐? 우리가 갈까? 하시면서 사흘이 멀다 하고 전화를 하시더군요. 은근히 샘이 조금 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에게 주지 못한 사랑을 손주들에게 주는 거 같습니다. 오래오래 그 사랑을 주셨으면 합니다.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으셔서 다시 예전처럼 가족들과 함께 여행 다니시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사진은 재작년 여름 아이가 7살 때 어른들 모시고 간 캠핑장 수영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사진이며 그 녀석은 훌쩍 자라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보다 더 오히려 할아버지와 더 닮아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앞으로 아버지의 웃음을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기해년 황금돼지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손주 장가가는 모습까지 보시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강은석 "황금덩이 내 손주가 벌써 초등생 됐네요"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4살 된 손주와 함께 동네 주변을 산책하던 중 손주가 다리가 아프다며 안아 달라 하여 안고 가다가 힘에 부쳐 잠시 걸음을 멈췄다. 마침 손주 할머니 가방에 있던 보자기로 긴급 힙씨트를 만들어 안고 가니 녀석도 미안한지 웃는다. 금덩이 아니 보자기 색보다 진한 황금 덩이 같은 내 손주.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니. 웃는 모습도 닮은 내 손자. 사랑한다♡
 
여한영 "손주부터 낳았으면 좋았을 거란 말 공감돼"
 
처음에 둘이 시작해 어느새 8식구가 된 우리 집. 손자 자랑하러 온 할미입니다. 울 딸은 나랑 같은 한글날에 결혼식을 하더니 첫 손자를 내 아들이랑 같은 날 낳아서 얼마나 놀라고 행복했는지. 사실 자식을 여러 명 낳고 싶었던 80년대엔 못 낳게 하더니 지금은 인구 절벽이라고 더 낳으라고 해도 안 낳으려고 하는 거 보니 정말 격세지감 느낍니다.
 
감사하게도 내 아이들은 결혼과 동시에 손주들 낳아서 품에 안겨주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이럴 줄 알았으면 손주부터 낳아서 길러 보고 싶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거 분명해요~♡♡ 지난해 성탄절에 온 가족이 모이니 벌써 8식구가 되었더라고요. 행복하게 보낸 사진 보니 또 감사 넘치네요~♡♡ 힘들고 어려워도 새로운 생명 만난 기쁨으로 늘 웃음이 떠나지 않고 감사로 풍성한 손자 자랑합니다.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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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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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