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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언 강도 약해진 고노 외상, 그뒤엔 20년지기 김민석 조언?

 “도대체 김민석이 누구야?”
 
지난달 일본 정부의 한국 담당자들 사이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전 의원(55)이 화제가 됐다고 한다.  
 
김민석 전 의원(현 민주연구원장)[중앙포토]

김민석 전 의원(현 민주연구원장)[중앙포토]

12월 초 고노 다로(56·河野太郎)일본 외상과 도쿄에서 단둘이 오찬을 했기 때문이다. 
 
‘24시간 외상’으로 불리는 고노 외상은 일본 정부 각료들 중에서도 가장 바쁜 거로 유명하다. 그래서 고노 외상 본인이 “외상을 위한 전용기가 필요하다”고 로비를 하고 다닐 정도다. 그런 고노 외상이지만 '지방 활성화 스터디를 위한 출장' 때문에 도쿄를 방문한 김 전 의원과의 만남엔 '무조건 오케이(OK)'를 했다고 도쿄의 일본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도쿄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 시간 넘게 주로 영어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사진 지지통신 제공]

고노 다로 일본 외상[사진 지지통신 제공]

김 의원은 1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한·일간 현안 등과 관련해 한국 내부에서 분출되고 있는 의견이나 정서, 분위기에 대해 전반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끼리는 ‘혼네(本音·속마음,진심)'를 말하자는 공감대가 고노 외상과는 과거에서부터 형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나이는 고노 외상이 56세로 한 살 위, 하지만 두 사람은 1996년 30대 초반의 나이로 함께 첫 배지(국회의원)를 달았다. 그 20여년 전부터 양국의 젊은 의원들 간 교류의 물꼬를 튼 게 바로 두 사람이었다. 그 당시부터 "입장은 달라도 소통은 솔직히 하는 우정을 만들자","언제나 혼네를 말하자"며 의기투합했고, 이후 정치를 할 때든 안 할 때든 관계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번 만남 외에도 두 사람은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 나오고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이후 고노 외상이 한국 사람과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은 김 전 의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에선 "이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고노 외상의 강경한 태도가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고노 외상은 한국의 대법원 판결 직후인 11월 “이번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본에 오려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김 원장과 만남 직후인 12월에 들어선 “한국 정부가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며, 재촉할 생각은 없다”(16일 발언)로 훨씬 부드러워졌다.
 
“징용 재판 갈등으로 양국 간 교류가 끊어져선 안 된다”는 말도 더 자주했고, 지난달 20일 발생한 한·일간 레이더 분쟁 국면에선 일부러 말을 아끼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 사이에 있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 등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일본 내에선 공식 채널보다 오히려 ‘고노-김민석’ 친구 라인 등 비공식·막후 채널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도쿄의 외교가에선 “고노 외상과 김 전 의원의 오찬 독대가 화제가 되는 건 역설적으로 한ㆍ일 양측을 중재할 수 있는 의사소통 채널이 그만큼 빈곤해졌다는 뜻”이란 말이 나온다.  
 
과거 양국 사이엔 한ㆍ일관계가 냉랭해질 때마다 돌파구를 만들며 공식적인 외교 루트를 보완하는 물밑 채널이 가동됐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오른쪽)등 대표단을 맞이하고 있다.[중앙포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오른쪽)등 대표단을 맞이하고 있다.[중앙포토]

하지만 최근엔 양국 의원들을 이어온 한ㆍ일 의원연맹(일본에선 일ㆍ한 의원연맹)조차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이 감소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의 한국 측 소식통은 "고노 외상은 언젠가는 또 아베 총리 대신 한국에 대한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마음속으로는 여러 가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승욱·윤설영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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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