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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두부시장 점령한 한국···'육식의 나라' 홀린 비결

‘육식의 나라’ 미국에서 식물 단백질인 두부가 인기다. 특유의 콩 냄새를 제거한 두부 등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이 대거 등장한 것이 인기에 한몫했다. 
   

풀무원은 풀무원USA의 지난해 두부 사업 매출이 8800만 달러(약 988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1.1% 성장했다. 풀무원은 미국 전체 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3.8%를 차지하는 확고한 1위 업체다. 
 
풀무원이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두부 제품들                     [사진 풀무원]

풀무원이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두부 제품들 [사진 풀무원]

이렇게 두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육류를 대체할 식물 단백질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 단백질 중에도 두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풀무원USA는 2016년 미국 두부 브랜드‘나소야’를 인수한 뒤 현지인 입맛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글로벌 소이 연구개발(R&D)센터에서 현지인 입맛과 취향에 맞는 두부를 연구해 2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틴 두부(High Protein Tofu) ^국내 두부보다 2~4배 단단한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 ^서양인이 싫어하는 콩 비린내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토핑용 두부 ^햄버거에 넣는 패티 형태의 두부 등이다. 
 
미국 제품은 진공으로 포장해 바로 꺼내 요리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아직은 이런 제품이 인기지만 한국처럼 물에 잠긴 채 포장된 ‘오리지널 두부’를 찾는 미국인도 늘고 있다. 풀무원USA 박종희 CM(Category Manager)은 “미국 주류 마트에서는 두부 조리법을 모르는 미국인을 위해 바로 먹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두부를 주로 판매해왔지만 최근 들어 조리되지 않은 포장 두부의 매출도 1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1991년 미국에 진출한 풀무원은 초기에는 주로 한국 교민과 아시아인이 찾는 슈퍼마트에서 두부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미국 주류 마트 두부 소비가 늘어 현재는 미국 주류마트 판매 비중이 80%에 달한다. 미국 현지 냉장유통온도 기준인 5℃(한국은 10℃ 기준)에 맞춰 두부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기한을 국내의 4배인 60일로 늘려 유통 범위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 덕이다. 풀무원USA 조길수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 두부 매출을 12.3% 이상 올려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이 미국인에 맞게 개발한 두부 제품이 전시 부스에 진열돼 있다. [사진 풀무원]

풀무원이 미국인에 맞게 개발한 두부 제품이 전시 부스에 진열돼 있다. [사진 풀무원]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의 지난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두부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4.05%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두부시장 핵심 기업으로 풀무원과 함께 미국 하인셀레셜, 일본의 모리나가ㆍ하우스 푸드 등을 꼽았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두부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0억 달러(2조2320억원)로 추산하고 2023년에는 27억 달러(3조13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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