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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작업 오래 하면 두통이 생기는 까닭

기자
박용환 사진 박용환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40)
두통은 아프다는 느낌과 함께 뇌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두통은 아프다는 느낌과 함께 뇌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몸의 여기저기서 통증이 우리를 괴롭힌다. 그중 두통은 아프다는 느낌과 함께 뇌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뇌혈관이라든지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속발성 두통, 이차성 두통)도 있긴 하지만, 이럴 때는 심한 소화불량과 구토·섬망·어지러움·고열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뇌 자체는 직접 통증을 일으키지 않으니 두통이 있을 때 뇌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도록 하되 필요하면 진료절차를 밟는 것이 좋겠다.
 
대부분의 두통은 머리 근육 자체의 문제 때문에 발생(원발성 두통, 일차성 두통)한다. 머리 주변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근육이 긴장해 생기는 것이 가장 많고, 그 외에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면서 한쪽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이 있다. 이번 편은 ‘근육긴장형’ 두통에 대해 알려주려고 한다.
 
목·어깨 주변의 근육 문제로 생기는 두통
근육긴장형 두통은 머리 주변의 근육에 혈액순환 문제로 긴장 상태가 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는 머리 쪽의 통증으로 나타나지만, 원인은 대부분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 문제다. 머리는 우리 몸의 여러 부분 중 아주 무게가 큰 곳이다. 이 큰 무게를 거의 목뼈(경추)에서 지탱한다. 특히 7개 목뼈 중에서 가장 위에 있는 1번과 2번 뼈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무게를 지탱한다는 것은 누르는 압력을 견디면서 전후좌우의 균형을 바로 잡는 것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앉거나 서 있을 때 자세가 안 좋으면 머리의 무게가 목에 부담을 줄 때가 있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목을 쭉 빼고 앉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다 보면 머리 무게의 2~3배 정도가 목에 가중되기도 한다. 무게가 목에 전달되면, 목뼈를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이 땅기게 된다.
 
목의 자세가 안 좋으면 대부분 승모근이라 불리는 근육에서 먼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곳의 피로를 방치하면 승모근 전체가 당겨 날개뼈까지 아프게 된다. [사진제공=청림Life]

목의 자세가 안 좋으면 대부분 승모근이라 불리는 근육에서 먼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곳의 피로를 방치하면 승모근 전체가 당겨 날개뼈까지 아프게 된다. [사진제공=청림Life]

 
목이 기둥이라면 주변의 근육과 인대는 기둥의 균형을 잡고 있는 줄과 같다. 줄의 한쪽이 팽팽해지고, 한쪽은 느슨해진다면 기둥이 한쪽으로 기울게 돼 기둥 주변의 줄 상태도 긴장되는 쪽과 느슨해지는 쪽이 생긴다. 그 결과 혈액순환의 불균형이 생긴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쪽의 근육에 긴장이 유발되고, 딱딱해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부분만 아프다고 느끼다가 점차 연관된 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간다.
 
목의 자세가 안 좋으면 대부분 승모근이라 불리는 근육에서 먼저 통증을 느끼게 된다. 머리 뒷부분에서 양쪽 어깨, 그리고 날개뼈 안쪽까지 연결돼 마치 승려가 쓰는 모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승모근이라 부른다. 이 근육은 목과 어깨 윗부분의 등까지 모두 덮는 근육으로 가장 바깥에 있다. 승모근에서 처음 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양쪽 어깨 솟아오른 부분이고, 목과 어깨가 만나는 경계 부위도 피로가 잘 쌓인다.
 
이곳의 피로를 방치하면 그다음으로 뒷목 부분이 당기고, 이곳 역시 방치하다 보면 승모근 전체가 당겨 날개뼈까지 아프게 된다. 뒷목과 어깨, 등판까지 당기면 머리 뒤쪽의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승모근의 문제는 후두부의 근 긴장을 유발해 후두통을 만든다. 승모근은 스트레스에도 취약하고, 피로를 느끼는 가장 최전선에 있는 근육이다. 그리고 체온유지에도 관여하는 근육이라 추위가 느껴지면 역시 긴장하게 된다.
 
열 받아서 후두통이 생기고 뒷골이 당긴다면 승모근 전체를 풀어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피로 관리를 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면 훨씬 더 빨리 나아질 것이다.
 
 
목의 앞쪽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근육이 있다. 양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힘을 살짝 주면 툭 튀어나온다. 귀 뒤에 튀어나온 뼈(유양돌기)에서 쇄골과 흉골까지 연결된 근육으로 흉쇄유돌근(흉골, 쇄골, 유양돌기를 연결하는 근육이라는 뜻)이라 부른다. 이 부분은 여러 가지 이유로 긴장되고 굳는다. 목의 자세가 안 좋아도 굳고, 운동할 때 힘을 많이 쓰게 되면 통증을 유발한다.
 
잠잘 때 긴장해 아침에 고개가 좌우로 안 돌아가게 하기도 한다. 또 소화기 근육과 연결돼 있어 소화불량이어도 흉쇄유돌근이 긴장한다. 이 부분이 긴장되면 고개의 회전운동이 제한을 받는다. 머리 양쪽이 아픈 측두통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근육이 흉쇄유돌근이다.
 
목의 옆 흉쇄유돌근과 뒷목을 덮고 있는 승모근 사이에 사각근이라는 곳이 있다. 일반인은 찾기가 까다로울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목뼈에 착 달라붙어 있어 목뼈의 긴장 상태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곳이 긴장되면 목뼈에서 나오는 신경을 눌러 마치 목디스크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근처에 목의 큰 혈관이 지나가 혈액순환에 굉장히 중요한 근육이다. 사각근이 안 좋아 두통을 유발하면 머리 안쪽 까지 아프다. 양쪽 측두통 역시 지끈거리면서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스트레칭·찜질, 두통 해소에 도움 
목 주변의 가장 중요한 근육인 승모근, 흉쇄유돌근, 사각근은 목을 제대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편해진다. 두통이 있을 때는 목 주변의 근육 긴장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순서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이 스트레칭이고, 두 번째가 따뜻한 찜질, 그리고 마사지가 되겠다. 한의원에서는 목 주변을 추나로 교정하고 침으로 깊은 근육을 치료한 다음, 물리치료로 바깥 근육을 편안하게 해준다.
 
눈 바로 윗부분을 미릉골이라 부르는데, 미릉골통은 눈과 코 주변의 근육이 영향을 미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거나, 안구건조증 혹은 눈의 피로가 겹치면 미릉골통이 한층 심해진다. [사진 pixabay]

눈 바로 윗부분을 미릉골이라 부르는데, 미릉골통은 눈과 코 주변의 근육이 영향을 미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거나, 안구건조증 혹은 눈의 피로가 겹치면 미릉골통이 한층 심해진다. [사진 pixabay]

 
두통 중 눈 주변에 관계된 근육은 어디일까. 눈 바로 윗부분을 미릉골이라 부르는데, 미릉골통은 눈과 코 주변의 근육이 영향을 미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거나, 안구건조증 혹은 눈의 피로가 겹치면 미릉골통이 한층 심해진다.
 
평소에 코와 눈 쪽의 질환이 있으면 먼저 치료하고, 그렇지 않다면 코와 눈 주변의 근육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편해진다. 미릉골통은 소화기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흉쇄유돌근을 마사지하고, 소화불량으로 인한 가스를 제거해 줘도 한결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통은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이 긴장해 머리 쪽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함으로써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가벼운 두통의 대부분이 근육 긴장형 두통으로 해당 근육을 잘 관리해 주면 그만큼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만성적이거나 심한 두통, 그리고 경락이나 약초를 통해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 편에서 다루려고 한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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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