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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전대출마 의미냐' 묻자···황교안 "그런가요? 허허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출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을 확정하면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15일 오전 10시 한국당 입당식을 갖는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이다. 개인적으로 걱정도 된다”며 “하지만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이 힘들어하고 계신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잠원동 자택 앞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났지만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15일 입당을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올린 그대로다.”
 
15일 기자간담회 직전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나?
“제가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입당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당권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가?
“아직 입당절차도 밟지 않았는데 벌써 그런 이야기는…”
 
이 시점에 입당하는 것은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 아닌가?
“그런가요?(웃음) 하여튼 기자간담회 때 다 말씀드리겠다.”
 
범야권 지지율 1위인 황 전 총리의 입당만으로도 한국당 전당대회는 판이 커지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직전에 입당까지 한 황 전 총리가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자들의 보폭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물론,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비대위원장까지 뒤늦게 뛰어든다면 “미니 대선경선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왼쪽부터 김병준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왼쪽부터 김병준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친박 결집하나, 오세훈은 “환영”=황 전 총리의 등장으로 ‘친박-잔류파 vs 비박-복당파’의 해묵은 당내 계파대결 구도가 다시 꿈틀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친박계는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좌장이 탈당하거나 구속되면서 사실상 와해되는 분위기였지만 유력 후보가 등장하면서 재결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19·20대 총선 공천을 통해 들어온 범친박 성향 의원을 합치면 당내 여전히 최대 계파다.
 
현재 범친박 후보로는 황 전 총리 이외에 정우택, 김진태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꼽힌다. 황 전 총리 입당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했다. 향후 친박 후보간 단일화 등 교통정리가 될 여지도 작지 않다.
 
지난해 11월 복당하며 이번 전당대회 최고 우량주로 평가받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일단 환영의 뜻을 보였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연히 크게 환영한다. 강력한 한국당을 위해서도 황 전 총리의 입당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맞서 보수통합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오 시장측이 황 전 총리의 레이스 합류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것은 다소 애매모호했던 전선이 ‘정통보수 대 개혁보수’의 구도로 형성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 전 시장측 인사는 “판이 커져야 대중의 관심도 모아진다. 황 전 총리 전당대회 출마 수순은 (오 전 시장이) 입당할 때부터 예견했던 일”이라며 “어차피 더 큰 길을 가기 위해선 과거 보수세력과의 일전은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전했다.
 
◆홍준표와 김병준의 선택은=이제 시선은 홍준표 전 대표로 쏠린다. 그가 ‘TV 홍카콜라’를 시작하며 유튜브에서 막강한 대중 동원력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홍 전 대표는 최근까지도 “전당대회의 ‘전’도 꺼내지 말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씽크탱크 프리덤코리아 창립식에서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것은 곧 계파 나눠먹기”라고 했다. 지난해 마지막날 국회 운영위와 관련해선 “제대로 좀 하시라, 대응 못 한다면 야당은 간판 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출마를 염두에 둔 훈수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홍 대표 최측근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판이 흔들리니 당연히 (홍 전 대표도) 고민하시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한편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내밀면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전격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 관계자는 “홍 전 대표 출마는 당의 분열과 갈등을 봉합해 온 비대위의 노력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일단 출마 자제를 권고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체제도 변수=한국당은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와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단일지도체제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는 방식이며, 집단지도체제란 이를 합쳐 당 대표 선거에서 탈락한 차점자들이 최고위원으로 자동 선임되는 방식이다.
 
지도체제를 두고 후보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황 전 총리·오 전 시장·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원외 주자들은 대체로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한다.  
 
김 전 지사는 지도체제 개편이 확정돼야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지사 측은 “집단지도체제가 되면 리더십이 제대로 서지 못한 채 사실상 ‘복숭아학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당을 환골쇄신하려면 당 대표에게 전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원내주자인 심재철·주호영 의원 등 원내 주자들은 집단지도체제 전환에 우호적이다. 심 의원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지도체제에서는 최고위원의 존재감이 없다. 야당은 (전당대회 성적의) 2~5등도 함께 키워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최종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선 후보-당 대표’ 분리도 주장한다. 당의 민주화, 시스템화를 위해선 “대선 주자급은 당 대표로 나서지 말라”는 논리다. 대선주자급인 황교안·오세훈 등을 견제하기 위한 주장이다.
 
안상수 의원은 “당 대표가 대선 주자로 나서면 ‘사당화’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의원도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대표 프리미엄’까지 가져가면 당이 통합될 수 있겠냐”며 대선까지 관리할 수 있는 ‘CEO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우·유성운·김준영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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