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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삐끗하면 SKY 어려워…90%는 들러리”

드라마 ‘SKY 캐슬’이 12일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19.2%)을 기록했다. 드라마에는 대학입시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내신 경쟁을 벌이는 아이들이 나온다. 지나친 입시열로 가족이 해체되고 아이들의 인성까지 망가진다. 그러나 드라마를 본 대다수 학부모들은 실제 학생들이 겪는 상황을 밀도있게 그렸다고 평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와 함께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따져봤다. 임 대표는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두루 경험한 23년 경력의 입시 전문가다.
 
극중에서 예서가 1학년 1학기 때 전교 1등을 놓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입은 80%가 수시고, 20%만 정시다. 수시는 학교 내신이 결정적이고 한 번만 삐끗해도 서울대와 고려·연세대 등 학교 내신이 중요한 전형(지역균형선발, 교장추천)엔 지원하기 힘들다. 학교에서 추천받는 아이들은 대부분 전교 1·2등이기 때문에 1점 차이로도 등수가 갈린다. 수능이 전국 수험생과 경쟁하는 시험이라면, 내신은 옆 짝꿍과 경쟁하는 피말리는 시험이다.”
 
학부모들은 수능 중심의 정시를 늘려달라고 한다.
“지금처럼 수시와 내신 비중이 큰 상황에선 과거의 성적을 만회하기 힘들다. 내신도 학교에서 신경을 써주는 것은 2등급까지다. 나머지 90% 가까운 아이들은 방치된다고 볼 수 있다. 심하게 말하면 ‘들러리’다. 최상위권 아이들의 퍼센티지를 올려주는 모수 역할을 할 뿐이다.”
 
현 입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정부가 학부모들을 속이고 있다. 고교 입학 때까지 9년간 시험다운 시험이 없다.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등수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졸업 후 맞이하는 세상은 치열한 경쟁 사회다. 당장 고교만 가도 내신경쟁이 시작된다. 9년간 깜깜이로 보내고 3년간 병목현상을 빚다 입시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내신 제도가 잘못됐다는 얘긴가.
“내신이 너무 절대적이다. 대다수 학생들은 학교에서 하라는대로 내신만 열심히 하면 수능 준비도 저절로 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3등급 이하는 내신으로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힘들다. 뒤늦게 3학년부터 수능 준비 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실전에선 정시의 문 자체가 좁고 수능만 준비해온 재수생에 밀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학교는 왜 내신과 수시를 강조하는가.
“과거 학력고사나 수능처럼 일제고사 방식으로 대입이 결정될 때는 학생이 ‘갑’이었다. 학생 스스로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에 가면 그걸로 학교의 명성을 높였다. 그런데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의 스펙을 만들어 주고, 교사가 수행평가가 점수나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 등을 잘 기록해줘야 상위권 대학을 갈 수 있다. 이젠 학교가, 교사가 ‘갑’이다.”
 
수시와 학생부 비중이 커진 이유에는 사교육 절감이라는 목표도 있었다.
“내신도 어차피 사교육의 영향이 크다. 웬만한 고교 근처에는 그 학교 선생을 과목별로 연구한 학원들이 많다. 기출이나 족집게 문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효과가 뚜렷하다. 또 소논문이나 입시 컨설팅 등 학생 외적인 영향력도 커졌다. 수시와 정시 모두 사교육의 영향을 받지만, 적어도 수능은 자기가 보는 거다. 남이 해줄 수 있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과 다르다.”
 
학종을 강화한 이유 중에는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 않았나.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지균)을 예로 들어보자. 마치 형편은 어렵지만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뽑는 전형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보면 변호사, 의사 등 지역 유지의 자녀들인 경우가 많다. 2011~2018년 사이 서울에서 지균 합격자가 늘어난 곳은 주로 강남구(4→18명), 서초구(3→10명), 송파·양천구(각각 7→10명)였다. 반면 성북구(10→2명), 종로구(8→4명), 동대문구(7→4명), 중랑구(5→3명) 등은 줄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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