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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570만 분의 1, 하루 샷 이글 세 번 한 사나이

체즈 리비의 아이언샷. 리비는 드라이브샷 거리는 짧지만 아이언이 매우 정교하다. [AP=연합뉴스]

체즈 리비의 아이언샷. 리비는 드라이브샷 거리는 짧지만 아이언이 매우 정교하다. [AP=연합뉴스]

하루에 샷 이글을 세 번이나 한 선수가 나왔다. 얼마나 드문 일일까. 확률로 따지면 약 570만 분의 1로, 번개에 맞을 확률(119만 분의 1)이 이보다 5배 높다. 이 진기한 기록의 주인공은 체즈  리비(미국)로, 12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다.
 
첫 이글은 첫 홀에서 나왔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리비는 101야드 거리에서 샌드웨지로 공을 홀에 넣었다. 16번 홀에서는 149야드에서 9번 아이언을 휘둘러 집어넣었다. 이글을 2개나 한 이후 리비의 경기 감각은 나빠졌다. 1번 홀에서 보기를, 4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를 했다. 그러다가 6번 홀에서 자로 잰 듯 정교한 샷을 다시 보여줬다. 갭웨지로 135야드를 남기고 또 홀에 집어넣어 세 번째 샷 이글을 기록했다.
 
리비와 같은 조의 마이클 톰슨(미국)은 “첫 이글 때는 ‘대단하다’. 두 번째 이글 때는 ‘끝내준다’, 세 번째 이글 때는 ‘이거 진짜야’라고 생각했다. 한 라운드에서 세 번의 이글은, 내가 직접 했든, 옆에서 봤든 평생 한 번밖에 못 볼 장면”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는 모든 샷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한 라운드 파 4홀 3개 이글은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리비는 (파 5홀을 포함) 한 라운드 100야드 넘는 거리에서 세 번의 샷 이글을 성공한 첫 선수가 됐다. 100야드가 넘는 샷 이글은 홀인원과 비슷하다. 리비의 경우 투어 프로치고는 매우 짧은 파 3에서 홀인원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홀인원의 가능성은 매우 낮고, 게다가 세 번이나 했다는 건 놀라울 수밖에 없다.
 
2017년 미국 보스턴대의 한 수학자가 150야드 파 3홀 기준으로 홀인원 확률을 계산했다. 일반인은 1만2500분의 1, 투어프로는 2500분의 1이었다. 한 라운드에 대개 4개의 파 3홀이 있으므로 투어프로가 한 라운드에 홀인원 할 확률은 2500분의 4다. 파 3홀 홀인원과 파 4홀 샷 이글까지 포함하면 2500분의 14정도다. 따라서 한 라운드에 홀인원 또는 샷 이글을 세 번 할 확률은 약 570만 분의 1이다. 번개에 맞을 확률(119만분의 1)의 5분의 1 정도다.
 
리비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3야드(96위)로 하위권이지만 아이언샷은 19위다. 샷 거리가 짧기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멀리에서 쳤는데도 이 정도면, 아이언과 웨지가 매우 정교하다고 말할 수 있다.
 
2008년 캐나디안 오픈 우승이 리비의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부상으로 고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투지로 버텨왔다.
 
리비는 이글을 한 세 홀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홀에서 1오버파를 쳐 이날 전체로는 5언더파를 기록했다. 리비는 13일 3라운드에서는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 공동 3위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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