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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세계은행 총재 실현될까…‘백악관 실세’란 게 장점이자 약점

임기를 3년여 앞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김용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 후임을 둘러싸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후보군에 거론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차기 세계은행 총재를 놓고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부 차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기구 국장, 그리고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를 포함한 이름이 워싱턴 정가에서 돌고 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FT에 “좋은 후보를 상당수 추천받았고, 내부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1945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역대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 맡아왔다.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이 사실상 지명권을 행사해온 탓이다. 이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임명할 뿐 이사회의 선출 과정은 의례적인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2012년 한국계 김용 총재가 선출됐을 당시에도 나이지리아와 콜롬비아가 각각 후보를 내세웠지만 미국의 벽에 가로막혔다. 
이방카 트럼프가 지난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안 서명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가 지난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안 서명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방카의 기용 가능성을 높게 보는 측은 그가 앞서 차기 유엔 대사로도 거론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뜻을 관철할 수 있는 인물이자 실세라는 점에 주목한다. 트럼프는 지난해 이방카의 유엔 대사 임명설이 나돌 때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방카가 다이너마이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며 이방카의 능력을 치켜세운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는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고, 그의 딸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를 자격이 없는 모든 종류의 자리에 실제 가능한 후보로 간주해왔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앞서 세계은행과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 여성 지원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2017년 김 총재와 이방카가 공동으로 10억 달러(약 1조1160억원) 규모의 여성 기업가 지원 펀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 총재가 앞장 서서 이방카 펀드를 지원했다는 관측이 파다했다. 비판하는 측은 만약 중앙아시아 독재자의 딸이 이런 펀드 조성에 협력해 달라고 요구했다면 세계은행이 부정적으로 다뤘을 거라고 꼬집었다.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CNN 캡처]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CNN 캡처]

하지만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방카를 지명한다 해도 총재로 선출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그간의 수장 선출 관행에 대한 내부 반발 때문이다. CNN은 “세계은행은 미국인에 의해 주도돼왔고, 이러한 관행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방카를 총재 자리에 앉히는 건 부담이 더 크다. 족벌정치(네포티즘) 비판 때문이다. 실제 이방카가 물망에 오르자 미 억만장자이자 민주당 후원자인 톰 스타이어는 “내가 여태 들었던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제안”이라며 “네포티즘은 부패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라 놀랍지는 않지만, 부조리의 수준이 숨이 막힐 정도”라고 힐난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왼쪽) 과 이방카 트럼프 부부. [AP=연합뉴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왼쪽) 과 이방카 트럼프 부부. [AP=연합뉴스]

‘자방카’(재러드+이방카)의 백악관 정치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부담스럽다. 폴리티코는 이들 부부가 백악관 인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공석인 비서실장 인선에도 이들의 OK사인을 받는 게 중요한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비서실장을 물색하면서 충성도, 노련함, 운영 경험 등 몇 가지 기준을 정할 예정인데 특히 “어떤 잠재적 후보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재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의 승인을 받는 것”이라고 매체는 꼬집었다. 
이방카 트럼프 부부. [AP=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 부부. [AP=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총재는 2월 1일부로 사임한다. 지난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를 3년 5개월이나 남겨 둔 상황에서 조기 사임하는 것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배경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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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이사회는 다음 달 7일부터 3월 14일까지 신임 총재 후보 등록을 받은 뒤 4월 중순 김 총재의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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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