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눈길에 한시간 걸어 통학···'中 눈송이 소년' 1년뒤 근황

1년 전 공개된 왕푸만의 사진. 극심한 추위 속에서 등교하다가 '눈송이 소년'이 돼버린 소년의 사연은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울렸다. [연합뉴스]

1년 전 공개된 왕푸만의 사진. 극심한 추위 속에서 등교하다가 '눈송이 소년'이 돼버린 소년의 사연은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울렸다. [연합뉴스]

 
꼭 1년 전 8세 소년의 사진 한 장이 13억 중국인의 심금을 울렸다.
 
사진의 주인공은 중국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산골마을에 사는 왕푸만(王福滿). 담임교사가 학교에서 촬영한 사진 속에서 소년은 새하얗게 서리 뒤집어 쓴 채, 매서운 추위에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목도리나 장갑도 없이 약 4.5㎞ 떨어진 학교까지 매일 1시간 넘게 걸어서 등교한다는 그의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대륙은 들끓었다.
 
특히 왕푸만이 ‘류수아동(留守兒童)’이라는 사실은 중국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류수아동’은 부모가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가서 고향에 홀로 남은 자녀를 일컫는 말이다. 중국의 류수아동은 6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민공 아버지를 둔 왕푸만은 할머니·여동생과 함께 낡은 집에 살면서 장작을 때며 추우 겨울을 버티는 처지였다.
 
사연이 알려진 뒤 왕푸만은 ‘눈송이 소년(氷花男孩)’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전세계적인 유명인이 됐다. 각계에서는 그를 향한 온정이 답지했다. 소년은 지역의 유명 사립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베이징을 여행하는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유명세를 치르며 시련도 겪었다. 왕푸만의 학교 생활에 대한 취재 경쟁을 견디지 못한 사립학교 측은 왕을 퇴학시켰고, 아들이 유명해지자 직장을 관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소년의 아버지는 실직자가 됐다. 지역의 한 회사가 고용 약속을 철회하면서다.  
 
사진이 공개된 뒤 왕푸만은 수도 베이징을 여행할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소년. [사진 바이두 캡처]

사진이 공개된 뒤 왕푸만은 수도 베이징을 여행할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소년. [사진 바이두 캡처]

 
여기까지가 ‘눈송이 소년’ 왕푸만에 대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들이다. 그로부터 1년, 9살이 된 왕푸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영국 BBC는 지난 7일 소년의 근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흙으로 만든 집에 살던 소년의 가족은 2층짜리 집에 입주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왕푸만의 아버지는 “눈과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겼다”며 “삶이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왕이 다니는 학교의 형편도 좋아졌다. 교실마다 난방기구가 설치됐고, 먼 곳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건립됐다. 학교의 교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각계의 관심 덕에 학생들이 세상을 궁금하게 여기게 됐고, 자신들의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왕의 장래희망은 “나쁜 사람들을 잡는” 경찰이다.  
 
왕푸만의 새로운 근황은 중국의 웨이보를 통해서도 알려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소년의 ‘해피엔딩’에 안도하고 기뻐하고 있다. “훌륭한 통치를 통해 더 많은 ‘얼음 소년’들을 따뜻하게 녹이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편 2013년부터 ‘빈곤층 지원’ 정책을 언급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새해를 앞둔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빈곤 퇴치를 강조했다. 그는 “농촌에 있는 1000만명 빈곤 인구의 빈곤 탈출 임무를 차질 없이 완성해야 한다”며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데 공헌한 퇴역 군인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