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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폴란드서 스파이 혐의 체포된 간부 해고 "우리와 무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간부가 폴란드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화웨이 본사가 체포된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화웨이 지사 건물 [로이터 연합]

폴란드 바르샤바의 화웨이 지사 건물 [로이터 연합]

13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폴란드 지사에 근무하던) 왕웨이징(王偉晶)이 개인적 이유로 폴란드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화웨이의 국제적 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규정에 따라 계약을 즉각 해지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또 “우리는 모든 화웨이 직원들이 주재국의 법률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왕징웨이가 체포된) 사건은 화웨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왕웨이징이 받고 있는 스파이 혐의 자체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개인 차원의 문제로 단정짓고 화웨이 본사로 불똥이 튀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인사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서방 국가 일각에서 화웨이가 중국 군ㆍ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첨단 기술을 이용한 해킹이나 기술 절취 등에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ㆍ46) 부회장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왕웨이징은 바르샤바에서 화웨이의 동ㆍ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로 일하다 최근 폴란드 당국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11일 알려졌다. 폴란드 정보기관의 고위 간부 출신으로 폴란드 통신사인 오렌지폴스카에서 근무하던 인물도 왕과 함께 체포됐다. 두 사람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폴란드 당국은 바르샤바의 화웨이 사무실과 오렌지폴스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왕은 화웨이에 입사하기 전 폴란드 주재 외교 공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전공한 왕웨이징은 2006년 주폴란드 그단스크 중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다 2011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이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화웨이 지사에서 일해왔다. 화웨이는 폴란드를 동ㆍ북부 유럽 주요 거점으로 삼고 2008년 바르샤바에 유럽 23개국의 판매 업무를 총괄하는 화웨이 동ㆍ북부 유럽지사를 두고 세웠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오렌지폴스카와 함께 폴란드 남서부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을 건설하고 네트워크를 시험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폴란드 측에 가능한 빨리 왕웨이징 사건과 관련된 상황을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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