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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강제송환 위기 18세 사우디 여성, 캐나다 도착

가족 학대를 피해 외국으로 달아나려던 사우디 소녀가 강제송환 위기를 넘기고 캐나다에 무사히 도착했다.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이 12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선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이 12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선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18세 여성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은 이슬람교를 배교해 가족으로부터 학대와 살해위협을 받아왔다. 그녀는 지난 5일 쿠웨이트를 거쳐 태국 방콕으로 도망쳤다. 최종 망명 목적지는 오스트레일리아였다. 
 
그러나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그녀는 발목을 잡혔다. 태국 당국은 쿠눈이 필요한 입국서류와 귀국 항공권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을 불허했고, 태국 주재 사우디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여권을 압수한 뒤 공항 호텔에 억류했다.   
 
1월 7일 쿠눈이 공항 호텔 방에서 맞이한 상황. 침대 매트리스로 출입문을 막고 태국 출입국 당국의 강제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쿠눈은 이런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외부에 알렸다. [AP=연합뉴스]

1월 7일 쿠눈이 공항 호텔 방에서 맞이한 상황. 침대 매트리스로 출입문을 막고 태국 출입국 당국의 강제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쿠눈은 이런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외부에 알렸다. [AP=연합뉴스]

쿠눈은 호텔방에 갖혔지만 SNS를 활용했다. 그녀는 트위트를 통해 절박한 사정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내 가족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학대해 그들을 떠났다. 그들은 내 머리를 자르려고 6개월이나 방에 가뒀다. 송환되면 100% 감옥에 갇힐 것이고, 출옥하면 가족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썼다. 
 
그녀는 태국 출입국 당국이 강제로 호텔 방문을 열려고 하자 문 앞에 의자를 쌓아놓고 대치하며 "나는 유엔을 원한다(I want UN!). 전 세계의 모든 무슬림이 나를 살해하려 한다"고 호소했다.  
 
트위터에 올린 쿠눈의 사진.[REUTERS=연합뉴스]

트위터에 올린 쿠눈의 사진.[REUTERS=연합뉴스]

  
 
쿠눈이 11일 태국 방콕 유엔난민기구 사무실에서 촬영한 사진. [REUTERS=연합뉴스]

쿠눈이 11일 태국 방콕 유엔난민기구 사무실에서 촬영한 사진. [REUTERS=연합뉴스]

 
 
쿠눈이 태국 이민당국의 체류 허가가 난 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왼쪽)의 도움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쿠눈이 태국 이민당국의 체류 허가가 난 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왼쪽)의 도움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결국 쿠눈은 승리했다. 국제사회의 송환반대 여론 비등으로 태국 당국은 체류를 허가했고 쿠눈은 망명이 허용된 캐나다로 향했다.  
 
쿠눈이 SNS에 올린 사진. 녹색 사우디아라비아 여권 속에 항공권이 보인다. 다리를 검은 색 담요로 덮었고 왼 손엔 콜라(또는 와인)을 들고 있다. 태국을 떠나는 항공편이니까 대한항공 기내일 것이다.

쿠눈이 SNS에 올린 사진. 녹색 사우디아라비아 여권 속에 항공권이 보인다. 다리를 검은 색 담요로 덮었고 왼 손엔 콜라(또는 와인)을 들고 있다. 태국을 떠나는 항공편이니까 대한항공 기내일 것이다.

쿠눈은 11일 캐나다를 향해 출국했다. 이날 자정무렵 방콕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날아와 캐나다로 가는 연결편으로 환승했다. 
 
쿠눈이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녀 오른쪽은 캐나다 외교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AFP=연합뉴스]

쿠눈이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녀 오른쪽은 캐나다 외교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AFP=연합뉴스]

이번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SNS다. 쿠눈은 방콕 공항의 호텔방에 고립됐지만 인터넷과 트위터로 온 세상과 소통했다. 물론, 용기가 없다면 SNS도 무용지물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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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