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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동물권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요? 모든 개 혼자 구할 순 없잖아요” 배우 이용녀 씨를 만나다

“동물과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가기 마련이잖아요. 한 집에 같이 산다면 동물은 나에게100을 주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조금만 줘도 많은 걸 얘기하죠.”

 
배우 이용녀(64) 씨는 지난 2003년부터 유기견을 구해 자택서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의 아버지 역시 동물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이 씨는 지난 2013년부터는 동물권에 관심을 갖고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보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렀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에요.
 
연말연시를 맞아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이 이 씨의 자택이 있는 경기 포천을 찾았습니다. 이 씨는 현재 개 일흔 마리, 고양이 다섯 마리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날 학생기자단은 개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들이 밖에서 뛰노는 울타리도 청소하고 내부 터전에서 간식을 주었죠.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을 반기는 개들을 기꺼이 안는 일이었습니다. 이 씨가 돌보는 개들 대다수는 사랑을 듬뿍 받은 덕에 사람에게 입은 상처를 치유한 상태였죠.
 
이 씨는 동물권을 터부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했어요. 화젯거리가 생기면 우후죽순 여러 사람들의 비방, 의견이 쏟아지지만 그 뿐이라는 거예요. “반려동물을 인형처럼 대하다가 필요없으면 버리고. 슬쩍 버리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인형도 아닌데.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개들은 우리가 돌봐야 하는 대상이에요.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죠. 마음을 억지로라도 크게 먹는 연습을 자꾸 해야 해요. 늘 스스로보다 약한 동물, 사람에게 한없이 베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가장 약한 존재에게 모두가 사랑을 베풀 때, 세상은 그 값이 쌓여 더 아름다운 곳이 되겠죠.”
 
상세한 내용은 오는 14일 소년중앙 지면 등을 통해 공개하는 소중 학생기자단과 배우 이용녀 씨의 이야기로 확인하시길 바라요. 다음은 이 씨와의 일문일답 일부입니다.
 
Q. 동물들은 혼자 다 돌보시는 건가요.
A. 동물단체 가까이가 2주에 한 번 주말에 봉사와요. 직장인 단체죠. 하지만 평소엔 제가 혼자 돌봐야 하죠.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말에 누가 오긴 오지만 사실상 혼자 돌보는 거예요. 겨울엔 연탄불 켜고 빨래도 하지요. 아이들 밥도 주고 뒤치다꺼리하면 바쁘죠.
 
Q. 연기 생활과 병행하는데 집안일까지 하시려면 정신 없으시겠어요.
A. 시간 운용은 닥치는 대로 해요. 아침에 연극 연습 등을 갔다가 저녁 다섯 시에 끝나죠. 이제 진짜 하루가 시작하는 거예요. 일곱 시에 오면 아이들 돌보는 일을 시작해서 새벽에야 끝내요.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죠. 아이들이 지내는 울타리고 뭐고 다 가봐야 하니까요. 새벽에 한 세~네 시에 집안일을 끝내요. 동물권 관련 1인 시위할 때는 아침 아홉 시에는 나가야 열한 시에 서울 도착해요. 여덟 시에는 길이 막혀서 못 가거든요. 그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 씻기고나서 저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나를 위해 식사 차리는 것 자체가 사치예요. 그럴 시간에 쉬죠.
 
Q. 집을 방송,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하셨어요. 유튜브에도 봉사 후기가 올라오더군요. 집이 공개되어도 괜찮은 건가요. 생활에 지장은 없으신지요.
A. 유기견을 맡기겠다는 전화가 일주일에 평균 세 통 와요. 주변에 사돈의 팔촌까지 다 여기 두라고 해요. 내가 힘든 걸 알면 입양해가라고 할 텐데 '둘 데 없으면 거기 둬'라는 식이에요. 다 생명인데 말이죠. 개와는 따로 방을 쓰라는 사람도 많던데 저는 아이들과 같이 자요. 퇴근하고 오면 아이들이 저를 졸졸 쫓아다니거든요. 집안일 하느라 애들과 오래 눈 마주칠 시간도 없어요. 만져줄 시간도 없고요. 이 때문에 자기 전에 누워서 애들이랑 눈 마주치고 하나씩 만지는 시간을 가져요. 그러니 같이 잘 수밖에 없죠. 이래야 아이들도 정서가 안정되거든요.
 
Q. 본격적으로 동물권에 관심 가진 계기는 뭔가요.
A. 동물권 운동에 관심 가진 건 3년 반인데요. 그 전까지는 '한 마리라도 구해볼까' 하고 실천하는 바람에 돈이 없을 때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볼까요. 옆집에서 2만원 꿔서 사료 사다가 아이들 주고 하루 버텨요. 족발집에서 남는 고기를 얻어 주기도 했어요. 근데 제가 아이들을 다 구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세상 개들을 어떻게 다 구해요. 번식장 문제 때문에 해도 해도 끊이 없더라고요. 번식장에 있는 아이들도 구하고 싶고 거기에서 나오는 생명들도 문제가 생기죠. 안 되겠다 싶어서 뭔지도 모르고 동물권에 관심 갖기 시작했어요. '무조건 나와서 번식장 없애자'고 했죠. 번식장이 있어서 유기견이 생기니까요. 운이 좋게 허가제가 됐어요. 또 다른 문제는 개농장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개농장에선 수정하는 방법이 아주 잔인해요. 1년도 안 채우고 7~8개월 키워서 어미견을 만들어요. 새끼를 낳죠. 암컷이 나오면 또 반복되는 거예요. 그 아이가 새끼를 다시 10마리씩 낳으면 그 새끼를 7~8개월 키우죠. 이런 식으로 계속 늘어요. 어떤 존재를 사랑한다면 지켜야 하잖아요. 우리보다 약한 애들은 더요. 나보다 약한 애들 지켜주면 내가 힘들 땐 또 저보다 힘 센 사람이 저를 지켜주죠. 다 연결되는 거예요. 돌고 도는 거고요.
 
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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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