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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크리에이터 킴닥스 손길 닿자 기자가 '엘사'로 변신

 뷰티 크리에이터 '킴닥스'(본명 김다은·24)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주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동영상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얼마 전에는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까지 땄다. 지난 연말은 마지막 학기 학점을 채우러 학교에도 나가야 했다.
 
 
 
그러다보면 수면시간은 보통 하루에 3~4시간이 고작이다. 킴닥스는 그렇게 매일 '전력 달리기' 하듯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단다.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꿈'이 있기 때문이다.
 
 
킴닥스의 꿈은 '한국을 세계에 심는 영상제작자'다. '영상제작자'라는 꿈은 이미 진행 중이다. 최근 킴닥스의 유튜브 구독자는 51만 명을 돌파했다.  
 
 
 
킴닥스가 만드는 영상은 다채롭다. 같은 메이크업 영상을 찍더라도 '웹툰 주인공 커버 메이크업''디즈니 프린세스 커버 메이크업''연예인 커버 메이크업' 등 다양한 주제를 시도한다.  
 
 
 
"일상적인 것들, 평범한 소재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다르게, 신선하게, 독특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해요." 영상을 구상할 때 킴닥스가 늘 고민하는 지점이다. 그리고 고민의 답은 언제나 '구독자'로 이어진다.  
 
 
 
"구독자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번엔 무슨 커버 메이크업을 할까요?''어떤 영상이 보고 싶어요?''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요."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을 따게 된 것도 좀 더 구독자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주고 싶어서, 신뢰를 주고 싶어서 선택한 '소통의 방식'이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커버 메이크업으로 화제가 된 킴닥스는 실제로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커버 메이크업으로 화제가 된 킴닥스는 실제로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킴닥스에게 붙는 또 다른 수식어는 '영화감독'이다. 그가 제작한 영상 'Fairytale in Life'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영화로 공식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시사회도 개최했다. 러닝타임 40분 가량인 이 단편영화는 킴닥스가 제일 잘 하는 것을 적절히 활용했다. 영화는 주인공의 지루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에 디즈니 만화 속 캐릭터들을 한 명씩 등장시킨다. 평범한 대학생부터 엘사, 라푼젤, 인어공주까지 모두 킴닥스가 직접 커버 메이크업을 해 1인 다역으로 출연했다.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도 유튜브를 통해 직접 모집했다.
 
 
 
"'일상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판타지, 동화 속 이야기를 일상으로 끌어오면 어떨까?'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어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 삶 속 어딘가 있을 동화를 찾아주고 싶었거든요.." 킴닥스가 유튜브에 올린 이 영화는 17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킴닥스가 유튜브를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영화감독이 목표였던 킴닥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영상을 피드백 받고 싶었다. 그렇게 자신이 만든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못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을 때였다.  
 
 
 
"뷰티 영상은 우연히 한 메이크업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재밌을 거 같아 처음 만들어봤어요. 제가 학창시절부터 미술을 좋아했는데, 메이크업도 얼굴에 일종의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잖아요. 다행히 반응이 무척 좋았고 한 뷰티 크리에이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최종 1인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킴닥스가 유튜브를 시작하고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1인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킴닥스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소재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영상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하거든요. 그 원동력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 때 나온다고 봐요. 그래야 정말 힘들어졌을 때도 덜 지치거든요."
 
 
 
"근데 일단 유튜브를 시작하려면 꽤 괜찮은 장비부터 사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가 물었다. 킴닥스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초창기에 '졸라맨' 애니메이션을 만든 적이 있는데 졸라맨 팔 하나 그리면 꺼지는 그런 노트북으로 작업을 했거든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제가 됐다고 생각해요. 장비에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좋아하는 걸 필두로 시작해보세요." 카메라나 조명은 하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면 된다고 했다.  
 
 
 
킴닥스의 영상은 착하다. 많은 구독자들이 그리 말한다. '왜 그런 건지' 킴닥스에게 '자기 평가'를 부탁했다. 그가 부끄러운 듯 말했다.
 
 
 
"제 유튜브에는 이제 막 화장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시청자들이 많이 들어와요. 10대인 친구들도 많고요. 그러다보니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책임감이 생겨요. 혹시라도 제가 편견이 담긴 말을 하진 않을까, 무의식 중에 비속어를 쓰진 않을까 늘 조심하고 있어요." 수입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는 "학비랑 동생들 용돈 정도는 챙길 수 있을만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킴닥스와 함께한 엘사 메이크업 도전기
 
 
 
인터뷰를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킴닥스에게 직접 커버 메이크업을 배워보기로 했다. 취재기자가 선택한 커버 메이크업 주제는 바로 겨울왕국의 엘사. 메이크업을 시도할 얼굴은 취재기자의 얼굴이다. 킴닥스는 기자의 얼굴과 엘사의 얼굴을 한 번씩 바라본 뒤 긴장한 듯 커다란 메이크업 상자를 꺼냈다.
 
 
 
본격적인 메이크업에 들어가기 전 기초공사부터 시작했다. 스킨·로션·선크림 등 기초 화장이 끝나면 피부 모공을 가리고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 프라이머를 바른다. T존(이마에서 콧대로 이어지는 얼굴 부위)을 중심으로 손으로 얇게 롤링해가며 펴 바른다. 킴닥스에 따르면 엘사는 얼굴의 노란 기가 거의 없는 일명 '쿨톤 중에서도 쿨톤'이다. 피부의 노란 기를 제거하기 위해 보라색 프라이머를 썼다.
 
뷰티 크리에이터 킴닥스(왼쪽)가 중앙일보 홍상지 기자를 겨울왕국의 엘사로 변신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 킴닥스(왼쪽)가 중앙일보 홍상지 기자를 겨울왕국의 엘사로 변신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주근깨 등 잡티를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은 손톱만큼 손등에 짜 스펀지로 얼굴에 톡톡 두드렸다. 잦은 야근으로 다크서클이 심해진 기자의 눈밑은 컨실러로 잡았다. 다크서클을 가릴 때는 눈 밑에 바로 컨실러를 칠하는 것보다 좀 떨어진 곳에 칠하는 것이 낫다. 그래야 화장이 덜 두꺼워보인다고 한다.
 
 
 
엘사의 갸름한 턱선과 높은 콧대를 연출하려면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필수다. 컨투어링(contouring)은 얼굴 윤곽을 살려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메이크업 방법이다. 펄이 들어간 밝은 색상의 섀도우로 콧대를 부각하고 어두운 컬러의 섀도우로 턱 부분의 피부 톤을 다운 시켜 갸름해 보이도록 하는 게 메이크업 포인트다. 킴닥스는 "살 안쪽부터 어두운 섀도우를 칠하면 수염이 난 것처럼 보이니 턱 뼈에 브러쉬를 대고 턱선을 따라 쓸어주세요"라고 조언했다.
 
 
 
눈 두덩이에 엘사의 '트레이드 마크' 보라색 아이섀도를 바르고 눈꼬리를 한껏 올려 아이라인을 그린 뒤 속눈썹까지 붙이니 엘사까진 아니지만 제법 화려한 얼굴이 완성됐다.  
 
 
 
메이크업 상자를 정리 중인 킴닥스에게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유튜브에서든 영화관에서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 영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콘텐츠도 메이크업 영상을 넘어 더 다양한 소재들로, 더 많은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앞으로도 킴닥스의 일상은 계속 '전력 달리기' 모드가 될 것 같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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