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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친 삼성도 접은 LG도 “TV 작으면 망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관람객이 가장 관심을 보인 제품은 역시 TV였다. 거실 한 가운데서 가족들의 눈길을 끄는 것처럼 삼성·LG·소니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행사장 정중앙의 ‘센트럴홀’에 마련한 부스에 최신형 TV를 전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크지 않으면 망하는(go big or go home)’ 시장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삼성전자는 최고 219인치 크기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더월’을 선보였다. 219인치는 대각선 길이가 5.46m에 달한다. 면적으로는 가정에서 많이 쓰는 55인치 제품 16개에 해당한다. 지난 6일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두고 아리아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행사에서 K팝 그룹 트와이스가 이 스크린 앞에서 공연하자 수백명의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벽 전체를 TV로 채운 뒤 유명 여행지의 실시간 화면을 띄워 놓거나 일부분에서만 영화를 재생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그니처 올레드 TV R’로 반격에 나섰다. 평소에는 65인치 OLED 패널을 둘둘 말아 본체에 숨겨 놓았다가 TV를 시청할 때만 펼치는 개념이다. 20㎝정도만 펼쳐서 시간·날씨 등을 보여주거나 음악·가전 등의 컨트롤 패널로 쓸 수 있다. CES 공식 파트너인 엔가젯은 “켜져있건 꺼져있건 늘 화면이 보인다는 TV의 고정관념을 깼다”며 이 제품을 올해 최고의 TV 제품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도 만만찮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더월이나 돌돌이 TV 같은 제품은 보이지 않았지만 삼성·LG와 동시에 8k 해상도의 TV를 전시했다. 최근 많이 보급되는 UHD는 가로가 3840픽셀이라 보통 4k라고 부른다. 차세대 규격인 8k는 가로 7680, 세로 4320 픽셀로 3200만 화소에 달한다. 특히 TCL은 삼성과 같은 마이크로 LED 패널을 사용한 118인치 TV ‘시네마 월’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판매댓수 기준으로 삼성(18.5%)과 LG(12.4%)의 점유율을 합쳐 30% 선이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8.2%와 6.9%를 차지해 소니를 제치고 3·4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삼성이 28.9%로 선두고 그 뒤를 LG(16.8%)와 소니(9.6%)가 잇는다. 특히 2500달러 이상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삼성(44%)·소니(28%)·LG(21%)가 절대 강세다. 중국 8개 TV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25% 수준에 불과하다. 폴 개그넌 IHS마킷 전무는 “올해 북미에서 60인치 이상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23%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빅3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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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