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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석희 외 성폭력 피해자 더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미투(#MeToo)’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12개 체육·시민단체는 그제 공동기자회견에서 “빙상계에 심석희 외 성폭력 피해자가 5~6명 더 있고 이 중 2명은 피해자를 통해 피해 사실과 가해자를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현역 선수들이 있고 심석희처럼 미성년자 때부터 성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한 선수도 있다고 한다. 충격적이고 참담한 일이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코치나 감독은 절대적 존재다. 특히 정서적으로 미숙한 어린 시절부터 지도를 받다 보면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변질되기도 한다. 폭행에 시달리던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 피해까지 겪게 된 데는 그런 폐쇄적, 수직적 권력 구조가 원인이 됐을 개연성이 크다. 그런데도 지금껏 방치 또는 묵인돼 왔다면 체육계의 시스템에 나사가 빠져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비판여론이 일자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는 앞다퉈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선수촌 훈련장·경기장에 폐쇄회로(CC)TV 설치, 태릉·진천 선수촌 현장 조사, 성폭력 전수조사 등이다. 하지만 성폭행 전력 지도자의 자격 영구 박탈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여주기식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성폭력 문제는 비단 빙상계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한남대 산학협력단이 작성한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대표·일반 선수 등 조사 대상자 2000여명 중 성폭력 피해자가 73명(136건)이나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가대표들의 숙소인 선수촌의 여러 시설들에서 성폭력이 빈번하게 자행됐다는 점이다.
 
결국 국가 돈이 들어간 체육시설에서 국가의 보수를 받는 체육인들 사이에 벌어진 범죄다. 제2, 제3의 심석희가 더는 나오지 않게 하려면 문체부 등 국가가 총체적 책임을 지고 체육계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는 게 마땅하다. 특정 종목 협회나 대한체육회에 사태 수습 책임을 맡겨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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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