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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표결 임박…'노딜 막아라' 의원들 안간힘, 메이는 野 분열 시도

영국 국회의사당 밖에서 한 남성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문구를 들고 서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국회의사당 밖에서 한 남성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문구를 들고 서 있다. [EPA=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승인할 것인지가 오는 15일(현지시간) 결정된다. 이른바 ‘메이 합의안'은 하원에서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와 연립정부를 꾸려온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야당인 노동당 등의 반대로 부결이 예상되고 있다.  
 
 브렉시트 날짜는 영국 법에 3월 29일로 정해져 있다. 정부의 합의안이 부결된 후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아무런 협상도 없이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물론이고 영국 의원들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을 묘수를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표결이 15일(현지시간) 실시된다. [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표결이 15일(현지시간) 실시된다. [AP=연합뉴스]

메이의 협상안이 못마땅하지만 노 딜 브렉시트의 악영향을 우려한 의원들은 정부에 제동을 거는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보수당 내 친 EU 성향인 도미닉그리브 의원은 메이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정부가 3일 이내에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안을 상정했다. 하원은 찬성 308표 대 반대 297표로 통과시켰다. 기존에는 21일 이내에 대안을 내놓도록 했는데 브렉시트 시한이 촉박한 만큼 빨리 다른 안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서 하원은 메이 합의안 부결 시 의회의 승인 없이는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를 준비하는 데 재정을 지출하지 못 하게 하는 안을 처리했다. 최악의 파국은 막아보자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등이 EU를 떠나야 한다는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등이 EU를 떠나야 한다는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 딜 브렉시트를 막는 유일한 길은 정부의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표 계산상 역부족을 실감한 메이 총리는 야당인 노동당의 반란표를 끌어오는 쪽을 택했다.
 
메이 정부는 노동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 기준 등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으로 발의한 법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노동당 의원들을 만나 당근을 제시하면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요구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 총리실이 노동당 지지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AP=연합뉴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AP=연합뉴스]

 
노동당 의원들이 흔들려 얼마나 메이 지지 대열에 설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선을 치러 새로운 정부를 세워야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빈은 15일 하원 표결에서 정부 합의안이 부결되면 의회 차원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DUP는 새 총선을 통해 코빈이 총리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메이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진행되고 노동당 기대대로 낙마할 상황도 아니다.
 
현재 메이 총리는 부결이 예상되는 합의안을 전혀 개선하지 못한 채 심판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은 브렉시트를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입장도 못 정한 채 혹시 집권할 수 있을지 주판알만 튀기고 있다. 영국 정치권이 총체적인 브렉시트 난맥상에 빠진 것이다.
 
브렉시트 반대 집회 참가자들 [EPA=연합뉴스]

브렉시트 반대 집회 참가자들 [EPA=연합뉴스]

노딜 브렉시트를 막으려고 뛰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모두가 환영할 만한 브렉시트 방안은 찾아내지 못했다. 합의안 부결시 총리실은 21일 이른바 ‘플랜B’를 내놓을 예정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의 향배는 제2 국민투표가 돼야 한다는 의원들이 다수로 나오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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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